업계 관계자는 1일 "삼성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서 업계 1위 자리를 이어가기 위해 장비사업을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와 세크론 등을 삼성테크윈 (389,500원 ▼3,500 -0.89%)에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59,400원 ▼300 -0.50%)가 지난달 29일 일본 다이니폰스크린(디엔에스)이 보유한 세메스 지분 전량인 43만5000주(21.75%)를 522억원에 인수한 게 관심을 끌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세메스 지분은 171만2390주(85.62%)로 늘어났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디엔에스와 합작관계를 청산하고 세메스 보유지분을 삼성테크윈에 넘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크론 역시 삼성테크윈에 통합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세크론은 삼성전자가 일본 도와와 합작해 93년에 설립한 반도체 후공정 장비회사로, 삼성전자와 도와가 각각 50.63%와 22.50%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삼성테크윈이 회로기판(PCB) 위에 부품을 장착하는 칩마운터(SMT) 등 장비사업을 위해 'IMS사업부'를 뒀다는 점도 세메스, 세크론 통합설을 거들고 있다.
이 관계자는 "삼성은 장비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분야의 헤게모니를 쥘 시기에 대비해 계열사와 자회사를 통틀어 장비사업을 가장 잘 운영할 수 있는 삼성테크윈에 해당 사업을 몰아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세메스 등을 합병하는 안은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은 최근 열린 '제3회 반도체의 날'에서 삼성전자가 세메스 지분을 늘린 데 대해 "장비국산화의 일환으로 봐달라"며 "지분이 여러 곳에 있으면 의사결정 등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