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이 기사는 10월27일(15:2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포스코 (342,500원 0.00%)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철강회사다. 매출액은 30조원에 육박해 경쟁사(현대제철)보다 3배 이상 많고 시장점유율도 50%를 크게 웃돈다.그러나 이런 포스코도 최근 고민이 생겼다. 글로벌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실적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등 경쟁사의 등장으로 수요처가 떨어져나가면서 수익성도 이전보다 저하되고 있다.
올 3분기 포스코는 8조524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2분기보다는 7.5% 증가한 수치다. 국내 판매가격을 5~6%가량 인상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분기보다 39.5% 감소한 1조1110억 원에 그쳤다. 제품가격이 올랐지만 올 들어 급등한 고가의 원료가 생산에 투입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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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까지 톤당 100달러 미만을 나타내다가 지난 5월 165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하락하는 듯 했으나 7월부터 다시 서서히 상승, 10월 현재 118달러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원료탄 역시 가격이 상승, 2분기 톤당 240달러(77% 상승)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 21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는 고가 철광석과 원료탄을 2분기에 각각 42%와 29%, 3분기에 92%와 81% 생산에 투입했다.
이 같은 원재료 상승으로 3분기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보다 2.2%포인트, 2분기보다는 10.2%포인트 급락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역시 각각 1.9%포인트와 10.1%포인트 하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1분기를 제외하고 매 분기 20% 안팎의 안정적인 매출총이익을 달성했던 것을 감안할 때 원재료 가격에 의한 실적 변동성이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가장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 포스코도 철광석 등의 원재료 가격이 100% 가량 올라가자 영업이익이 30~40%가량 줄었다"며 "철강 산업 경기도 과거 3~5년 주기로 순환했으나 최근에는 1~1.5년 주기로 짧아져 부담"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등 영향 점유율 '하락'···"가격경쟁력 영향 줄 수도"
시장점유율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일관제철공정을 보유했지만 현대제철이 당진에 일관제철소를 완공하면서 수요처를 뺏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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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국내 시장점유율(조강기준)은 2008년말 62%에서 지난해 말 61%로 떨어지더니 올 상반기말 57%까지 하락했다. 반면 경쟁사인 현대제철의 점유율(조강기준)은 지난해 말 17%에서 올 상반기 20%로 상승했다.
열연강판 점유율(생산능력기준)에서는 동부제철이 2009년부터 시장에 신규 진입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점유율이 동시에 하락했다. 포스코의 점유율은 2008년말 85%에서 지난해 말 78%로 떨어졌다.
후판 역시 올해부터 현대제철이 생산을 시작, 점유율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그 동안 국내 철강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수요처는 포스코가 만든 중간제품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기업에서 중간제품을 들여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압도적 시장지위를 기반으로 원재료 가격을 제품판매가격으로 전가시켰던 가격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장지위가 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전보다 철강업계의 경쟁이 심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포스코는 매년 유지하던 두 자릿수 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