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5000계약 이상 대규모 매도를 보이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이달 들어 모두 6번이나 됩니다. 29일도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9200계약 매도했습니다. 지난달의 경우에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습니다.
물론 시장 상황에 따라 매수나 매도가 결정되고, 그 폭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날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 확산되고 있는 경계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한 가지 힌트는 미결제약정입니다.
이 달 들어 미결제약정이 장중 7000~8000계약 이상 늘었다가 마감 직전 급격히 사라지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미결제약정은 선물 시장에서 매수 혹은 매도 포지션을 취한 상태에서 청산되지 않고 남아있는 계약의 건수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하락장에서 미결제약정이 급증한 것은 시장의 하락에 추가로 베팅하는 신규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외국인들의 매도가 급증세를 보이는 것과 연결시키면 이 투자자들은 대부분 외국인 투기세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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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기존에 우리 선물시장에 투자하던 외국인 외에 또 다른 외국인, 혹은 외국계 투기세력들이 우리 시장에 참여를 시작하고 있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추정입니다.
미결제약정 증가가 하루 이상 지속되지 않는 다는 점에서 새로운 외국인 투자자들은 데이 트레이더(Day Trader)로 보입니다. 또 대규모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는 것으로 보아 스윙 트레이더(Swing Trader)의 성향을 띱니다. 한 마디로 단기 투기세력이라는 것입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들이 매수 포지션으로 바꿀 경우 지수 급반등도 가능하겠지만 향후 지수가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진행되지 않고 외국인 투기세력들에 의해 출렁이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며 "국내 증시가 빨리 체력을 회복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