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떨어지는 예금금리, 날개는 언제?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0.10.29 08:03
글자크기

날마다 달라지는 정기예금금리, 어떻게 맡기라고...

정기예금 금리가 최근 하루가 다르게 뚝뚝 떨어지고 있다. 채권 및 대출 금리 하락으로 은행들의 자금운용이 쉽지 않은 탓이다.

정기예금의 가입 시기를 저울질 하던 김신중 씨(36·가명)는 저축은행중앙회 사이트에서 평균금리가 하룻밤새 또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저축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의 평균금리가 지난 26일 연4.22%에서 27일 4.21%로 0.01%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저축은행의 평균금리는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조금씩 오르는 추세였다. 8월2일 4.2%에서 8월26일 4.25%로, 9월20일에는 4.27%까지 올랐다. 하지만 10월 들어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5일 4.26%, 15일 4.24%, 26일 4.22%, 27일 4.21%로 떨어지며 8월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여의도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면세 씨(48·가명)는 여유자금 3000만원을 비과세이면서 금리가 높은 신협 정기예금으로 운용하기로 하고 영등포구에서 가장 금리가 높은 대창신협을 찾아갔다.

신협사이트(www.cu.co.kr)에서 공시한 대창신협의 3년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5%에 달했다. 하지만 27일 이 씨가 찾아간 대창신협에서 제시한 금리는 4.7%로 0.3%포인트나 떨어져 있었다. 지난 18일 금리가 하향조정됐다는 설명이다. 그래도 다른 곳보다 여전히 금리가 높은 편인데다 이후에는 더 떨어질 것 같아 이 씨는 대창신협에서 4.7% 금리의 3년만기 정기예금을 들기로 했다.



예금 금리가 떨어지는 것은 저축은행과 신협뿐만이 아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1년만기 정기예금의 금리가 지난 6월 3.8%에서 매월 0.05~0.1%포인트씩 내려 10월25일 현재 3.4%까지 떨어진 상태다. 우리은행도 7월 3.85%에서 지난 25일 3.45%로 하락했고, 하나은행도 8월 3.75%에서 3.4%로 낮아졌다.

SC제일은행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 5.3%에 달했던 2년만기 정기예금의 금리가 7월 4.6%, 8월 4.4%, 10월 27일 3.6%로 뚝 떨어졌다.

왜 이렇게 예금금리가 하락하는 것일까. 금융업계 전문가는 국채금리와 CD금리의 하락 탓이라고 밝혔다.


은행은 수신 받은 자금을 채권을 사거나 대출을 통해 수익을 내는데 국채와 CD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이어서 역마진이 나지 않으려면 정기예금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대출 금리는 CD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에 CD금리 하락에 따라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은행은 이를 보전 받기 위해 예금금리도 낮춘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평균 주택담보대출금리는 1월 5.75%, 2월 5.47%, 3월 5.07%, 4월 4.78%, 6월 4.62%, 7월 4.70%, 8월 4.81%를 기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