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産銀지주 회장 "대우건설 왕창 키운다"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10.10.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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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직후 산은단독 1兆 유증·엔지니어링 획기적 강화···"현대건설처럼 키울 것"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28일 "대우건설을 인수해 왕창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 회장은 이날 여의도 산은 본관에서 지주사 출범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우건설을 현대건설 못지않게 성공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 회장은 "내년 6월 임기 말까지 반년 정도 남았는데 대우건설 인수 후 산은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것이 임기 전 마지막 숙제"라고 덧붙였다.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이 28일 여의도 본관에서 열린 지주사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민영화 성공 의지를 재확인 하고 있다.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이 28일 여의도 본관에서 열린 지주사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민영화 성공 의지를 재확인 하고 있다.


민 회장은 "인프라스트럭쳐(사회간접자본)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이 매년 세계 2조 달러, 아시아 8000억 달러 규모로 장기적으론 40조 달러 시장"이라며 "PF 시장에서 강점을 가진 산은과 발전설비 담수화 등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시공능력을 가진 대우건설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민 회장은 "이를 위해 대우건설의 엔지니어링 부문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며 "대우건설이 국내외 M&A(인수합병)은 물론, 인적 강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연말 대우건설 인수 직후 산은 단독으로 1조원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이라며 "이 자금은 미분양 해소 등을 통한 대우건설 재무구조 개선과 엔지니어링 업체 인수 등 전략적 투자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 지분 39% 인수를 통해 연말까지 대우건설의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재매각 시점에 대해 민 회장은 "우리은행과 외환은행 등 현재 진행중인 빅 딜들이 마무리되고 시장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고 판단될 때 곧바로 재매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해서는 "상장은 가치를 평가해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지분 매각 시점은 주인인 정부가 정하는 것이지만, 정해진 대로 2014년 5월 최초 지분이 매각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수신기반 확대는 산은금융그룹이 CIB로 가기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며 "금융위기 후 싸고 좋은 매물들이 많이 나와 있어 해외 M&A와 관련해, 정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민영화를 위해 지난 1년 5조원 규모의 정책금융자산을 정책금융공사에 매각하는 등 자산구조를 개선했다.

지분매각의 선행조건인 재무구조 개선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냈다.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6.7%(6월 말 기준)로 국내 주요금융그룹 평균 13%를 웃돌고 있다. 순이자 마진의 경우 2009년 말 71bp에서 160bp(6월 말 기준) 크게 확대돼, 상업금융기관으로서의 기본적인 수익기반을 다졌다.

산은금융그룹 출범후 시너지 수익이 10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시너지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평가됐다. 대우증권 등 계열사와 투자은행 사업부문(IB)간의 협업과 교차판매 활성화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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