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1조 영업이익만으론…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10.10.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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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조 불구 주가 반응 미미 "D램값 바닥 확인해야"

하이닉스 (188,000원 ▼8,000 -4.08%)반도체가 2분기 연속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분기 초까지만 해도 9000억원대 영업이익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았다. D램 가격의 하락폭이 가팔랐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마진이 높은 특수 D램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방어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도 시장의 시장 반응은 그저 그랬다. 이달초부터 하이닉스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데다 이미 지나간 실적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것이다.



대신 4분기 D램 가격 하락폭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선진국 거시경제 지표가 확실히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거나 D램값 하락이 멈추지 않는 한 반전의 모멘텀이 나타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하이닉스가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의 상단인 1조1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모바일 D램 등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작은 특수 D램의 비중을 늘려 범용 D램 가격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만의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D램 가격은 평균 13% 하락했지만 하이닉스의 D램 평균판매가격은 9% 하락에 그쳤다. 진성혜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 3분기 실적의 포인트는 모바일 D램의 수익성이 검증됐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 덕분에 개장초 2% 가까이 오르던 주가는 컨퍼런스콜이 진행되는 동안 하락반전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했다. 하이닉스가 4분기 D램 가격 전망에 대해 분기 평균 20%~25% 정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기 때문이다. 진 연구원은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가격 하락폭보다 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추정치와 목표가를 하향 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6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하이닉스의 약세와 관련 D램 가격 하락세가 멈추거나 선진국의 수요가 살아나는 모습이 보여야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ISM제조업지수 등 매크로 지표가 확실히 돌아서거나 후발업체들이 완전히 무너지거나 하는 상황이 와야 반전의 모멘텀이 생길 것"이라며 "지금은 불확실한 상황 때문에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하락이 멈출 경우 반등할 것"이라며 "D램 가격은 11월 상반월에 하락폭이 둔화된 뒤 11월 하반월에는 하락이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특히 "하이닉스가 제시한 4분기 20~25% 가격 하락은 10월말까지의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가격 수준에서 8% 정도 추가 하락한 후 횡보한다는 가정을 담고 있다"며 "1.7불 수준인 D램 가격은 1.5불 후반대에서 하락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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