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C&그룹 효성금속 인수비리 정황 포착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10.10.2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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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김홍일)는 임병석 C&그룹 회장이 법정관리 중이던 효성금속을 인수하면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C&그룹은 지난 2007년 선박부품을 만들던 효성금속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인수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인수·합병을 하는 이른바 'LBO(leveraged buy out)' 방식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C&그룹은 당시 효성금속을 인수한 뒤 C&중공업을 설립, 전남 목포에 8만9657㎡의 부지를 매입해 4000억원의 설비투자가 필요한 조선소를 세운 바 있다.

C&그룹은 지난 2005년 대구지역의 유력 건설업체였던 우방건설 인수 과정에서도 효성금속 인수 때와 같은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C&그룹이 사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다른 업체들도 같은 방식을 동원해 인수·합병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업체 인수·합병 과정에서 회계장부 등을 조작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배임 등의 혐의로 임 회장을 23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임 회장은 C&우방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재무상태가 건전한 것처럼 꾸며 금융권으로부터 거액의 부당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임 회장은 또 우량 계열사가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도록 하거나 계열사 간 상호지급보증을 하도록 지시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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