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00㎞ 질주 가슴이 철렁… F1코리아 '개막'

머니투데이 영암(전남)=김보형 기자 2010.10.22 16:25
글자크기

1,2차 연습주행결과는 마크웨버와 루이스해밀턴, 페르난도알론소 3파전

시속 300㎞ 질주 가슴이 철렁… F1코리아 '개막'


"크르릉, 우아앙"

22일 오전 10시께 출발지점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 출발을 의미하는 녹색불이 들어오자 피트(pit, 차량정비구역)를 빠져나온 '머신'들이 시속 300Km를 넘나드는 질주를 시작했다. 750마력 엔진이 내뿜는 160데시벨(dB)의 굉음은 귀가 아플 정도였다. 미디어센터와 그랜드스탠드 사이에 놓인 다리위에서 경기를 지켜봤으나 불과 10여 분 만에 배기음을 못 이기고 내려와야만 했다.

포뮬러원(F1) 한국 그랑프리가 우렁찬 머신 엔진음과 함께 개막을 알렸다. 올 시즌 드라이버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레드불 레이싱의 마크 웨버(34, 호주)와 2위인 페르난도 알론소(29, 스페인)를 비롯한 참가선수(24명) 전원이 연습주행을 펼쳤다.



하지만 처음 공개된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이 낯선 선수들은 코스 이탈은 물론 안전벽에 충돌 할 뻔하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사고나 위험요소가 있으니 속도를 늦추고 추월을 하지 말라는 '노란색' 깃발과 레이스 중 사고나 더 이상 경기가 어렵다는 의미인 '붉은색' 깃발이 수시로 등장해 팀 관계자들과 관중들은 맘을 졸이며 연습주행을 지켜봤다.



특히 우승후보인 웨버는 오후 2시부터 진행된 2차 연습주행에서 코스를 이탈하면서 머신이 정지하기도 했으며 포스 인디아의 비탄토니오 리우치도 차량 정지로 애를 먹기도 했다.

F1경기장을 찾은 박진관(36·광주 치평동)씨는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는 경주차를 보면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면서 "내일과 모레 예선, 결선 경기도 관중석에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오전과 오후로 나눠 2차례 열린 연습주행의 승자는 강력한 우승후보인 마크 웨버와 루이스 해밀턴(24, 영국)이었다. 웨버는 연습주행에서 1분37초942의 베스트 랩타임(Lap Time·한 바퀴를 달리는 시간)으로 2차례 연습주행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기록됐다. 올 시즌 드라이버 점수 220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웨버는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승리할 경우 시즌 챔피언이 유력한 상황이다.


역대 F1 최연소 월드 챔피언을 기록한 해밀턴도 만만치 않았다. 해밀턴은 오전 연습주행에서 1분40초 887의 랩타임으로 24명의 참가 선수가운데 가장 빨랐다. 그는 오후에도 1분38초279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2위를 달리며 웨버를 뒤쫓고 있는 페르난도 알론소도 오후 주행에서 1분38초132를 기록, 내일 예선과 결선에서의 기대를 높였다.

또 돌아온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41, 독일)도 오전 주행에서는 1분 42초 022의 랩타임으로 6위를 차지했으나 오후에는 1분39초598로 기록을 단축했으나 다른 선수들에 밀려 12위에 그쳤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오전보다 오후 기록이 좋은 만큼 내일 열릴 3차 연습주행과 예선에서는 더 좋은 기록을 낼 것으로 보인다.

F1운영법인 카보(KAVO) 관계자는 "공식적인 연습주행 이외에 머신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만큼 연습주행에서 각 팀은 머신에서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집중점검을 한다"면서 "기록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