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한화 계열사-태경화성 비자금 조성 정황 포착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김훈남 기자 2010.10.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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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누나 대주주 회사 관련 업체 재무담당 전현직 임원 2명 소환

한화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한화그룹이 계열사인 한화케미칼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한화케미칼은 김승연 회장의 누나 김영혜씨가 대주주로 있는 태경화성과 관련된 업체로 태경화성은 한화케미칼의 판매대리점이다. 검찰은 이들 업체가 거래를 맺는 과정에서 부당한 수법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한화케미칼의 이모 상무보와 한화케미칼의 전신인 옛 한화종합화학의 최모 전 상무이사 등 두 업체의 전·현직 재무 담당 임원진들을 소환해 조사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1999년 한화케미칼과 한화L&C로 분리됐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태경화성과 거래를 맺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있는지, 한화그룹 측이 조성한 비자금이나 김 회장의 은닉재산 관리에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태경화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과 이들 업체 핵심 임직원들을 불러 조사한 뒤 조만간 김영혜씨를 불러 의혹 전반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19일 김영혜씨가 2대주주(34.83%)로 있는 태경화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김영혜씨는 지난해 5월 태경화성이 보유하고 있던 옛 한화그룹 협력사인 한익스프레스의 주식 60만9261주를 전량 매입해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삼화통운이 전신인 한익스프레스는 지난 1989년 한화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현재 한화석유화학 등 한화 계열사들이 주요 고객사며 탱크로리 등 특수화물 운송업을 주력으로 지난해 135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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