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초만에 시속 100km, 750마력 'F1' 머신의 정체?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10.10.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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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머신 ↑F1 머신


포뮬러원(F1) 경주차는 흔히 자동차가 아닌 '머신(Machine)'으로 불린다. 양산차와는 달리 오직 레이스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희귀품이기 때문이다.

F1 머신의 엔진배기량은 2.4리터다. 이는 쏘나타와 K5 등 국산 중형차 정도의 크기다. 하지만 동급 시판차의 출력은 170마력정도지만 F1 머신은 750마력이다. 힘의 원천인 엔진 회전 속도가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탓이다. F1 머신이 주행 중 내뿜는 심장을 쥐어짜는듯한 굉음 역시 여기에서 나온다.



현재의 F1머신은 약 1만8000rpm까지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분에 피스톤이 1만8000번 움직이기 때문에 보통의 승용차 엔진 최대치(5000~6000rpm)와는 차원이 다른 힘을 발휘하는 것. 엔진의 소재를 알루미늄이나 티타늄처럼 열에 강하고 단단한 소재를 사용하는 이우도 이 때문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F1머신의 최고속도는 350km정도다. 하지만 이는 코너가 많은 레이싱 트랙에서 실제 측정된 수치여서 고속도로처럼 직선 위주로 설계된 도로를 달린다면 시속 400km이상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내는 시간은 단 2.4초.



시속 160km까지 올린 뒤 다시 완전히 멈춰서는 데까지는 단 5~6초만 소요된다. 이처럼 제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F1머신의 브레이크 디스크는 탄소섬유로 만든다. 섭씨 2000도의 뜨거운 열에서 6개월 정도 구워야 디스크 하나가 만들어질 정도다. 변속기는 수동기어지만 자동처럼 조작한다. 스티어링 휠(핸들)에 달린 레버를 당겨 기어단수를 조절하도록 만들어졌다. F1 드라이버라면 200분의 1초 만에 기어를 바꿀 수 있다고 한다.

타이어는 휠을 포함한 무게가 15kg 내외다. 실제 레이스에선 100km정도만 사용하고 새 제품으로 교체한다. 차체는 벌집 모양으로 알루미늄 구조물 위에 탄소섬유 껍데기를 붙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시속 200km 이상으로 달리다 충돌해도 드라이버가 큰 부상을 입지 않는 비결은 이 알루미늄 구조의 차체 때문이다.

이처럼 놀라운 성능으로 F1머신의 대당 가격은 100억원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더 놀라운 점은 성능이 아니라 빠른 진화능력이다. F1 팀들은 그랑프리가 열릴 때마다 머신의 공기역학적 구조물이나 노면 충격에 대응하는 부품들을 새로 갈아치운다. 경주장마다 달라지는 코너와 노면의 특성에 맞추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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