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2층 여객기 A380은 이런 모습?

머니투데이 툴루즈(프랑스)=기성훈 기자 2010.10.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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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 1호기 도입 예정..샤워실은 없지만 라운지와 면세품 판매 공간 마련 등

#2011년 8월 미국 뉴욕으로 향하는 최고경영자 A씨는 대한항공이 도입한 초대형 항공기 A380을 이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기존 항공기보다 여유로운 개인 공간은 물론 라운지에서 편히 쉴 수 있고 면세점 쇼핑도 원하신 시간에 편안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에어버스의 A380은 동체 길이 73m, 날개 폭 79.8m, 높이 24.1m로 세계 최대 규모의 여객기이다. 지금까지 최대 규모인 보잉 747-400은 길이 71m, 폭 64m, 높이 19m다. 최대 이륙 중량은 560t에 달해 10t 트럭 56대가 동시에 하늘을 나는 것과 같은 무게다.



2층 구조인 A380은 적게는 500석에서 많게는 800석까지 설치가 가능하다. 기내 편의시설을 없애고 모두 좌석으로 채우면 최대 850명까지 실어 나를 수 있다. 보잉 B747-400은 일반석만 있다면 525명이 탑승할 수 있다. 항공사의 주문에 따라 스낵바와 라운지, 회의실, 샤워실 등으로 꾸밀 수 있어 '하늘의 특급호텔'로 불린다.
대한항공의 2층 여객기 A380은 이런 모습?


싱가포르항공은 2007년 10월 싱가포르-시드니 노선에 세계 최초로 A380을 도입했다. 국내 노선은 에미레이트항공이 지난해 12월 인천-두바이 노선에 A380을 투입했다. 대한항공은 당초 올해 말 A380을 들여올 계획이었으나 에어버스의 사정상 내년 5월로 미뤄졌다. 대한항공은 내년 5월 1호기(사진)를 시작으로 2011년에 5대를 비롯 2014년까지 총 10대를 들여온다.

대한항공의 1호기는 오는 11월 초 독일 함부르크 에어버스 공장으로 날아가 그곳에서 객실 등 내부 시설 장착, 동체 페인팅 등의 작업을 완료한 후 내년 5월 인도된다. 2~5호기는 내년 6월부터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가장 관심사는 복층 규모의 내부 공간 디자인과 좌석 수다. 일단 내부 공간 디자인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대한항공 (21,800원 ▲350 +1.63%)의 '공식 입장'이다.

넓고 안락한 공간을 통해 고품격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좌석 수는 세계 최소 좌석 규모인 410석 안팎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에어 프랑스는 538석, 루프트한자 485석, 싱가포르항공 471석, 에미레이트항공 489석 등으로 A380을 운항하고 있다.

최대 관심사인 1등석 및 비즈니스석 인테리어와 기내 편의시설 역시 공개불가다. 공식적으로는 오는 11월 정도에 최종 확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단 대한항공은 '코스모 스위트(1등석)', '프레스티지 슬리퍼(비즈니스석)', '뉴 이코노미(이코노미석)' 등 신개념 좌석과 첨단 주문형 오디오·비디오(AVOD) 시스템을 장착한다.

좌석 시스템은 1층에는 1등석과 이코노미석을, 2층 전체는 비즈니스석으로 꾸밀 것으로 알려졌다. 기내 편의시설 역시 현재 계획 중이지만 샤워실과 회의실 등은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라운지와 면세품을 파는 공간을 따로 만드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A380은 기본적으로 같은 비행기지만 기내 편의시설은 항공사들마다 천차만별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세계 최초로 목욕시설을 설치했으며 싱가포르항공의 1등석은 큰 침대와 같은 넓은 공간을 자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A380을 북미, 유럽 등의 주요 대도시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본격 투입에 앞서 내년 5월 첫 도입 직후 일본, 동남아 등지의 중단거리 대도시 중심으로 항공기를 운영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A380 탑승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유로운 공간과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해 새로운 차원의 항공여행 아이콘을 제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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