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리인상, 韓 경제 영향 제한적"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10.10.2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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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리인상이 한국의 금리인상 또는 원화절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실물경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2년10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중국 금리인상에 대한 주요 경제연구기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 실장은 20일 "중국이 금리를 0.25% 올린 것이 당장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긴축으로 간다는 방향성에서 보면 부정적인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중국 경제의 흐름이 이 정도의 금리인상으로 바뀌지 않을 것이며, 대중수출이나 한국경제 성장률에도 심각한 마이너스 요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권 실장은 "금리인상 원군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한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압박이 강해 질 수 있고, 위안화 절상 효과가 나타날 경우 원화도 동반 절상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금리인상 영향으로 세계 증시가 하락하고 안전자산에 대한 회귀심리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가 20일 장 초반 한 때 달러화에 대해 약세(환율상승)를 보였지만 이는 그동안의 주가 상승, 달러 약세에 대한 일시적인 반작용일 뿐 추세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주가는 초반 약세를 딛고 13.12포인트(0.71%) 상승한 1870.44로 마감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본부장도 "중국 금리인상에 따른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기의 과열을 조절하기 위한 조치 인 만큼 단기적으로 중국 내수 위축에 따라 대중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만 길게 보면 과열이 조정되는 과정이므로 차이나 리스크가 완화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이론상 중국 금리가 올라가면 중국의 환율절상 압력이 높아지니까 우리도 금리인상이나 원화 절상압력이 높아지게 된다"며 "일시적인 조정은 있을 수 있겠지만 달러 수급상황 등을 볼 때 원화는 급격하게 변하기보다는 점진적인 절상기조 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 금리인상이 우리 경제에 만만치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세계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성장률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방향성은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대중수출 감소에 따른 국내 성장률 하락 쪽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것.



또 금리인상에 따라 위안화가 강세로 간다면 중국에서 제 3국으로 생산해 판매하는 한국 업체들에게도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의 금리인상은 위안화 강세를 유발하고 원화 역시 강세로 이끌 수 있지만 세계 경기의 둔화가 나타날 경우 원화가치가 약세로 돌아설 여지도 있어 섣부르게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부 전망도 전문가들과 유사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수요위축 가능성이 있지만 금리인상으로 위안화 가치가 올라 중국의 내수가 늘 수도 있어 부정적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거품 우려를 차단하고 안정적으로 경제를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여지도 있으며 지난 18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의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내수 중심의 균형발전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처럼 내수 진작의 측면에서 보면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원화의 방향성과 관련, 재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중국의 금리인상은 세계경기 둔화 우려와 글로벌증시 하락으로 달러화 상승을 자극할 수 있지만 위안화 절상 효과와 함께 국내 기준금리 인상 압력 고조 등으로 원화강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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