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7명 희망퇴직 국민銀, 이번엔 구조조정 후폭풍?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0.10.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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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향상추진본부 설립 두고 노사 '합의여부' 놓고 시각차

지난 18일 희망퇴직자 접수를 마무리한 국민은행에 구조조정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19일부터 이틀간 본부장급 간부회의를 잇달아 열고 희망퇴직 접수 과정에서 발생한 인위적인 구조조정 논란과 관련해 법적 대응 여부 등을 검토했다.

노조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노조 집행부와 전국 지회장 등 100명이 참석하는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하고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노조로서는 시간이 다소 촉박한 상황이다. 희망퇴직자 발령일인 다음 달 11일 전에 노조 측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측은 희망퇴직으로 인한 인력 재배치 필요성에 따라 오는 25일 부점장급, 다음달 8일 팀원급 인사 발령을 순차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우선 노조는 사측이 희망퇴직자 접수 과정에서 지역본부장과 영업점장들이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대상자임을 통보한 것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노조는 사측이 '강제적인 방법으로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합의사항을 파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 명단에 포함된 직원들 가운데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직원들이 성과향상추진본부로 배치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성과향상추진본부 설립 추진 백지화를 요구하며 사측이 강행할 경우 전면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희망퇴직 합의 당시 사측이 성과향상추진본부 설립에 대해 사실상 백지화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는데 희망퇴직이 끝난 뒤 말을 바꾸고 있다"며 "희망퇴직을 하지 않은 직원들을 성과향상추진본부로 보내기 위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사측은 성과향상추진본부는 노사와의 합의사항이 아니며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성과향상추진본부 설립 추진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지난 14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성과향상추진본부는 엄밀히 말해 노사합의 사항이 아니다"며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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