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리인상] 美달러 급등, 주가·금·유가 급락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안정준기자 2010.10.20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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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주요 6개국통화 모두 강세..금, 유가 2% 하락

중국이 3년만에 기습적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19(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서 달러가치가 급등하고 주가, 유가, 금값은 된서리를 맞았다. 중국의 본격적 긴축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원자재 수입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됐다.

중국의 금리인상은 안전자산 수요를 부추기는 한편 세계경제의 현안인 무역불균형 해소 전망을 밝게 해줌으로써 달러 가치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위안화절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히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오후 1시15분 현재 1.05포인트, 1.36% 급등한 77.98을 나타내고 있다. 이시간 현재 달러화는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모두 두드러진 강세를 시현중이다.

유로/달러환율은 1.12% 떨어진 1.3794를, 파운드/달러환율은 1.1% 내린 1.5718달러를, 엔/달러환율은 0.3엔 오른 81.56엔에 머물고 있다. 미달러화는 캐나다달러와 스위스프랑에 대해서도 각각 1.4%, 1.2% 뛰었다.



상품통화로 통하는 호주달러는 급락중이다. 호주달러는 0.02달러, 2.03% 추락한 0.0725달러에 머물고 있다.

달러강세로 상품값이 일제히 내린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이날 오후 1시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WTI선물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2.15달러, 2.6% 하락한 80.93달러수준을 기록중이다.

귀금속 값 역시 맥을 못추기는 마찬가지다. 12월물 금선물값은 전거래일 대비 30.5달러, 2.22%폭락한 1341.6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종가가 이대로 굳어지면 올 7월1일 이후 최대 하락률이 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9일(한국시간)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를 5.56%로, 1년만기 예금 금리는 2.5%로 모두 0.25%포인트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인상된 기준금리는 20일부터 적용된다고 인민은행은 설명했다.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정점으로 치닫던 지난 2007년 12월 이후 3년여만이다. 이후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3개월간 모두 다섯차례 기준금리를 내린 중국은 1년 10개월간 1년만기 대출 금리를 5.31% 수준에 고정시켰다.



중국의 긴축으로 세계경제 둔화 우려가 증폭되며 주가도 큰 폭으로 조정중이다. 뉴욕 다우지수는 개장 하자마자 수직하락, 세자리수 포인트 급락세를 벗지 못하고 있다. 오후 1시23분현재 전거래일 대비 111포인트 내린 1만1032를 기록중이다.

나스닥지수도 1.08%, S&P500지수도 0.93% 떨어졌다. 이에 앞서 유럽 주요 증시도 0.4~0.7% 하락 마감했다. 유럽증시는 19일 오전중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런던시각으로 오후 12시 중국 금리인상 소식이 전해지며 급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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