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환율 덕'에 2위 경제대국 자리를 유지하게 된 일본은 '환율 탓'을 하는데 여념이 없다. 국제공조를 깨고 6년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대국'답지 않게 간 나오토 총리와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까지 나서서 한국과 중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랬던 일본이 며칠 지나지 않아 말을 바꿨다. 노다 재무상은 19일 내각회의 참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의회 연설에서 했던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기획재정부가 김익주 국제금융국장을 통해 일본 재무성 국제국장에게 항의 의사를 전달한 뒤에도 "한국의 항의에 대해 '알지 못 한다'"고 딴전을 피우던 것과는 딴판이다.
노다 재무상은 중국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위안화의 개혁 속도가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는 개인적인 전망을 되풀이한 것"이라며 "위안화의 유연성 확대문제가 진전되길 바란다"고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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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됐던 노다의 발언이 있던 날 일본은 "의회에서는 통상 실무진이 작성한 답변을 하게 되는데 재무상이 경험 없는 정치인 출신이라 준비하지 않은 말을 했다"며 외교적 결례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정치인 출신 재무상의 발언은 국제사회에서 아무런 동조도 얻지 못했고 한국과 중국의 반발만 샀다. 서울 G20정상회의에서도 일본을 두둔할 국가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인 재무상의 노림수는 자충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