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기 어민들의 항의방문까지 받았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감장에서 '머리를 안 먹는게 좋다'는 입장을 고수한 이후라 어민들의 반발 강도도 높아가고 있다.
양 대표는 이어 "서울시의 시식회는 책임감이나 진정성은 하나도 없이 오 시장의 정치적 계산에 의한 것"이라며 "신중하지 못하고 깊이도 없는 눈가리고 아웅식의 있을 수 없는 행사"라고 일축했다.
현재 산지에서 거래되는 낙지가격은 세발낙지의 경우 20마리 한접당 3만원대로 지난해 4만5000원 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그나마 잡히지 않던 낙지가 최근 들어 제철을 맞아 잡히기 시작하면서 어민들이 위안을 삼고 있지만 유통망이 끊겨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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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해면 낙지생산자협회 이송철 총무(45)도 "서울시가 생산지역과는 무관하게 싸잡아 위해하다고 발표해 놓고 문제가 제기되자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는 것은 서민들을 죽이는 행위"라며 서울시의 신중치 못한 행정을 성토했다.
이 총무는 "급락했던 낙지 가격이 최근 들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예년에 미치지 못해 죽을 맛"이라면서 "지금부터 한달여간 본격적인 낙지철이 지나면 신안군 등과 협조해 법적투쟁 등 어민들의 손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안낙지생산자협회 임현기 대표(63)는 "서울시가 낙지 카드뮴 검출을 발표할 당시 지역에서 잡힌 낙지가 서울로 올라갈 것도 없었다"면서 "이미 예측했던 사안으로 뒤늦게나마 밝혀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낙지 카드륨 검출 발표로 생계를 위협받는 어민들의 분노는 신안과 무안에 이어 장흥에서도 500여명이 조만간 서울시 등을 항의 방문할 예정으로 있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는 이 날 중국산 낙지를 국내산으로 속여 서울시의 대형 마트에 유통시킨 판매업자 2명을 구속했다.
서울시는 이들이 공급한 낙지를 구입해 실험한 결과를 갖고 먹물과 내장에서 기준치 이상의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