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새제작 사기' 민홍규 공판서 혐의 전면부인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0.10.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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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방식으로 대한민국 제4대 국새를 제작한다고 정부를 속여 거액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민홍규(56) 전 국새제작단장이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단독 정한익 부장판사는 19일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민 전 단장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민 전 단장은 "전통방식의 국새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행정안전부(당시 행정자치부)에 납품한 국새는 전통방식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물기술자 이모씨로부터 넘겨받은 현대 방식의 국새를 납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민 전 단장은 "이씨에게 국새제작을 의뢰한 것은 제4대 국새를 제작하기 전 실험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납품한 국새는 실험이 끝난 뒤 직접 제작했다"고 반박했다.

롯데백화점에서 가짜 '다이아몬드 봉황국새'를 전시, 40억에 판매하려 한 사기미수 혐의에 대해서도 "전시한 국새는 모형일 뿐, 주문을 받아 진품을 제작해 팔려했다"며 "진품인 것처럼 전시한 것은 전시과정에서 일어난 백화점 측의 실수"라고 답했다.



재판부는 제4대 국새 제작과정에서 납품한 국새가 전통방식으로 제작된 것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민 전 단장에게 현대 방식의 국새를 전달한 이씨 등 국새제작단원 3명을 증인으로 불러 심문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기석)는 원천기술 없이 국새를 제작한 혐의로 민 전 단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민씨는 2007년 12월 국새 제작과 관련해 전통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속여 정부와 국새 제작계약을 맺고 1억9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또 지난해 1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가짜 '다이아몬드 봉황 국새'를 전시, 40억원에 판매하려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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