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포커스]450억 날린 산업銀…"파렴치·뻔뻔" 영진위 파행

머니투데이 김선주, 정진우 기자 2010.10.1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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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피감기관 측에서 국정감사 도중 도박판을 벌일 정도로 해이한 정신 상태를 보여 국감 무용론까지 제기된 상태다.

유례 없는 '맹탕 국감'이란 평을 불식시키려는 듯 19일 여·야 의원들은 무뎌진 날을 세워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피감기관의 무성의한 국감 태도, 증인의 출석 여부를 둘러싼 공방은 여전했지만 국감 전반을 끌고 갈 정도의 파괴력 있는 이슈 발굴에는 실패했다.



"산업銀 450억 국고 탕진"= 국회 정무위원회(위원장 허태열)는 산업은행이 빈 껍데기 뿐인 코스닥 업체에 놀아나 국고 450억원을 날린 점을 집중 추궁했다.

문제의 회사는 지난해 10월 우회상장한 네오세미테크. 지난 8월 상장 폐지되면서 소액주주 7000여명에게 2100억원, 기타 기관투자가 등에게 1900억원 등 모두 4000억원 상당 피해를 입혔다.



산업은행은 2006년 11월~2010년 7월 운영자금 등 명목으로 744억원을 대출해 주면서도 이 회사의 부도를 예측하지 못 해 450억원 상당 손해를 봤다.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은 "재무제표만 봐도 회계를 조작한 '껍데기 회사'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며 "산업은행이 부실 징후를 감지하고도 거액의 자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국고가 손실됐다"고 성토했다.

"답답한 분이네" 영진위 국감 또 파행=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정병국)는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으로 인해 또 다시 파행을 빚었다. 야당 의원들은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재탕 자료'로 파문을 일으킨 조 위원장을 맹비난하며 언성을 높였다.


당시 '임시국회 인사말' 자료를 재탕해 국정감사 인사말 자료로 배포, 국회를 기만해 놓고도 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것이다. 파문이 확산되자 실무진들에게 보직사퇴서를 받은 점도 적반하장이란 입장이다.

전혜숙 민주당 의원은 조 위원장이 단상에 오르기 무섭게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한 파렴치한 행위부터 반성하라"고 질타했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은 조 위원장이 "실무진의 부주의한 실수"라고 강조하자 "답답한 분"이라며 머리를 저었다.

장병완 민주당 의원은 아예 위원장 호칭을 떼고 '조희문씨'라고 지칭하며 "뻔뻔한 사람"이라고 힐난했다. 결국 정병국 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협의를 통해 결정하자"며 정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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