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 없는 '맹탕 국감'이란 평을 불식시키려는 듯 19일 여·야 의원들은 무뎌진 날을 세워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피감기관의 무성의한 국감 태도, 증인의 출석 여부를 둘러싼 공방은 여전했지만 국감 전반을 끌고 갈 정도의 파괴력 있는 이슈 발굴에는 실패했다.
문제의 회사는 지난해 10월 우회상장한 네오세미테크. 지난 8월 상장 폐지되면서 소액주주 7000여명에게 2100억원, 기타 기관투자가 등에게 1900억원 등 모두 4000억원 상당 피해를 입혔다.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은 "재무제표만 봐도 회계를 조작한 '껍데기 회사'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며 "산업은행이 부실 징후를 감지하고도 거액의 자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국고가 손실됐다"고 성토했다.
◇"답답한 분이네" 영진위 국감 또 파행=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정병국)는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으로 인해 또 다시 파행을 빚었다. 야당 의원들은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재탕 자료'로 파문을 일으킨 조 위원장을 맹비난하며 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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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임시국회 인사말' 자료를 재탕해 국정감사 인사말 자료로 배포, 국회를 기만해 놓고도 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것이다. 파문이 확산되자 실무진들에게 보직사퇴서를 받은 점도 적반하장이란 입장이다.
전혜숙 민주당 의원은 조 위원장이 단상에 오르기 무섭게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한 파렴치한 행위부터 반성하라"고 질타했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은 조 위원장이 "실무진의 부주의한 실수"라고 강조하자 "답답한 분"이라며 머리를 저었다.
장병완 민주당 의원은 아예 위원장 호칭을 떼고 '조희문씨'라고 지칭하며 "뻔뻔한 사람"이라고 힐난했다. 결국 정병국 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협의를 통해 결정하자"며 정회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