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강남역에서 구정물 팔고 있는 사연

이형길 MTN기자 2010.10.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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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한 증권사에서 서울 강남역 부근에 자판기를 설치했습니다. 이 자판기에서 파는 상품은 다름 아닌 구정물이라고 하는데요, 마실 수도 없는 구정물을 왜 파는지 이형길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 리포트 >
지하철 강남역에서 가장 붐빈다는 6번 출구 앞입니다.

이 곳에는 지난 주말부터 특별한 자판기가 설치됐습니다.



대우증권 (8,610원 ▼260 -2.93%)에서 설치한 이 자판기에서는 여느 자판기와는 다르게 구정물을 팔고 있습니다.

직접 뽑아본 구정물에는 '식수가 아니라 먹을 수 없다'고 쓰여 있습니다.

대우증권에서는 왜 이같은 먹을 수도 없는 구정물을 팔고 있는 것일까?


[인터뷰] 조완우 / 대우증권 마케팅본부장
"이와같은 구정물을 실제로 아프리카 어린이들은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부분들을 대우증권이 해소하기 위해서 시민들과 같이 저희 회사에서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1년 먹을 식수를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1000원을 주고 이 구정물을 구입하면 대우증권에서 9000원을 더한 1만원의 금액을 유니세프에 기부합니다.



유니세프는 이 기부금으로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게 됩니다.

[인터뷰]김윤미 / 경기도 용인시
"천원씩 천원씩 쌓이면 대우증권에서 구천원 포함해서 만원을 기부해 준다고 하잖아요. 더 큰 돈이 되니까 저희한테는 천원이지만 다른 분 도움까지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대우증권 측은 1000원이면 아프리카 어린이 한명이 36일동안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고, 1만원이면 360일 즉, 1년동안 깨끗한 물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최민정 / 경기도 안양시
"1000원이면 저한테는 큰 돈은 아니지만 애들은 36일 동안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다고 하니까 제가 작은거 하나 포기하고 더 큰 가치를 애들한테 주기 위해서..."



이 행사는 다음달 13일까지 강남역 6번 출구 앞에서 진행될 계획입니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1년동안 마실 맑은 물을 위해, 한번 쯤 내가 마실 물을 양보하고 이 구정물을 구입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머니투데이방송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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