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회장은 일단 '체질개선'이라는 확실한 목표의식을 잡았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져 있던 그룹을 통폐합하고 기업금융, 외환, 해외시장 개척 등에 역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카드사 분사와 '증권-선물사' 합병 등 경영진 분쟁으로 미뤄졌던 과제도 착착 진행했다.
어 회장은 틈나는 대로 영업현장을 방문하고 기업고객 등을 만나며 수익성 회복을 위한 발걸음도 바쁘게 했다. 최근 미국 투자펀드인 프랭클린 리소시스가 KB금융 주식 5.05%를 매입해 KB금융 최대 주주가 된 것은 시장에서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어 회장은 지난 3일부터 약 3주 일정으로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며 주요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
희망퇴직 신청자 접수 과정에서 구조조정대상자 명단이 나돌고 영업점장이 직접 대상자 명단에 있는 직원들에게 퇴직을 권고하는 등의 일이 발생해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어 상황이 녹록치 않다.
수익성 회복에 대한 과제도 절실하다. KB금융은 지난 2분기 3350억 원의 적자를 냈다. 대기업 구조조정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 등으로 대손충당금을 1조 4980억 원이나 쌓은데 따른 영향이 컸다고 하지만 리딩뱅크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성적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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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당장 KB금융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올 3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서겠지만 대손충당금 등의 여파로 수익이 1000억 원 선에서 머물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