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년 뒤 희토류 고갈… 수입국 될것"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0.10.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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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출물량 제한, 美日 수급에 어려움

희토류 수출국인 중국이 20년 뒤엔 수입국으로 처지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현재의 추세라면 자국 희토류 매장량이 15~20년분 남았으며 그 이후에는 필요량을 수입해야 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은 2700만톤으로 전세계의 알려진 희토류 매장량의 30% 가량이다. 이는 1996년 세계 매장량의 43%인 4300만톤을 차지하는 것에서 크게 감소한 결과다.



휴대전화부터 레이더까지 첨단 과학기술·무기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는 세계 수요의 90% 가량을 중국이 현재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올 하반기 수출량을 7976톤으로 제한했다. 올해 상반기에 2만2283톤, 앞서 지난해 하반기에 2만8417톤을 수출한 데 비하면 1/3~1/4로 수출량을 줄인 것이다.



닝샤오 상무부 대외교역부문장은 "가까운 미래에 중국이 세계의 희토류 공급기지가 아니라 수입국이 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전략적, 환경적, 경제적 관점에서 더 이상 지금처럼 세계에 (희토류를) 공급하는 부담을 지고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이 하반기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자 당장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수입국의 희토류 수급에 문제가 생겼다. 오하타 아키히로 일본 무역상은 31개의 일본기업이 희토류 수입에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마찰의 배경에도 희토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중국 상무부 지안야오 대변인은 희토류 생산과 수출 제한이 환경 보호는 물론 세계무역기구(WTO) 기준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희토류는 란타늄, 세륨, 네오디뮴, 유로피움 등 17종의 금속성 희귀 원소를 총칭한다.

미국의 경우 1980년대만 해도 희토류를 자급할 수 있었으나 값싼 중국산이 등장하면서 미국 내 희토류 생산기업들이 가격경쟁력을 잃었다. 하지만 희토류 고갈이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중국이 수출물량도 제한하자 생산재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의 희토류 광산을 소유한 몰리코프 측은 2002년 중단했던 광산 조업을 올해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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