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언론사 대학평가 비협조" 선언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10.10.1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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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육에 전혀 도움 안돼…순위발표도 인정 않을 것"

대학들이 앞으로 언론사의 대학평가에 대해 협조하지 않고 순위발표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수 고려대 총장)는 14일 '언론사 대학평가에 대한 대학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번 입장 발표는 지난 6월 하계대학총장세미나 대학평가대책위원회에서 결의됐고, 이후 대교협 이사회와 회장단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 것이다.



대교협은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 언론사가 주관해 시행중인 대학평가가 △평가의 전문성·타당성 부족 △대학의 획일화·서열화 조장 △대학간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교육적 낭비 초래 △결과의 상업적 활용 등 심각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교협은 "언론사 평가의 문제점들이 대학의 특성화와 차별화를 저해해 대학 경쟁력 강화는 물론 대학교육의 질 개선 어느 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교협은 "서열화하는 대학평가에 협조할 수 없으며 순위발표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모든 대학평가는 전문성과 타당성을 확보하고, 대학의 특성화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실시돼야 한다는 원칙도 제시했다.

대교협은 "새로운 고등교육의 질 관리 체제인 대학기관평가인증제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서열화를 조장하는 순위 평가가 아닌 질적 평가를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맞춤평가를 통해 대학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하고, 대학정보공시 등을 활용해 부담을 최소화하며, 대학 발전을 위한 컨설팅 평가를 지향하겠다"는 평가 지침도 밝혔다.


대교협 관계자는 "이번 입장 표명을 통해 언론사 평가로 인한 폐해가 차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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