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숙 워너비토크 '성공하려면 루이비통을 버려라'

머니투데이 아이스타일24 제공 2010.10.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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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을 흔드는 것에야 수 만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꼭 하나만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 ‘명품 가방’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루이비통, 샤넬, 프라다, 구찌 등 이름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럭셔리 브랜드들. 여자들에게 있어 명품이란 나의 가치를 높여주는 최고의 상징이 아니던가. 아마 명품 가방을 마다할 여자를 찾는 것보다 서울서 김서방을 찾는 일이 훨씬 수월할 거다.

이영숙 워너비토크 '성공하려면 루이비통을 버려라'


그런데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 책 한 권이 등장했다. 이영숙 작가의 ‘성공하려면 루이비통을 버려라’. 다소 도발적이고 발칙하기 까지 한 제목. 소위 잘 나간다 하는 여성들의 상징인 명품백을 버리라는 이 책, 도대체 정체가 뭘까.



23년차 직장인, 사회생활 잘하는 노하우를 공개하다!

한국 MSD 조직개발담당 이사, 휴렛팩커드 조직개발, 품질경영부서장 등을 지내고 Aligned & Associates 대표, 한국 퍼실리테이터협회 부회장, 사단법인 WIN 이사 등 이력부터 남다른 그녀 이영숙.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잘난 커리어를 가진 이 작가가 자신의 23년 동안의 사회생활 노하우를 전하기 위해 따끈한 도서와 함께 강연회장을 찾았다. 당당하고 도도하면서 고고한 자태로.



대학 시절 독일문학을 전공했던 그녀는 졸업과 함께 독일로 유학을 떠나는 것이 희망이자 목표였다. 하지만 79학번이던 그녀가 당시 해외로 유학을 간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위험이 따르는 일. 해외여행 자체가 불가능했던 시절이기에 부모님의 반대는 클 수밖에 없었고 결국 독일 유학은 포기해야만 했다.

이영숙 워너비토크 '성공하려면 루이비통을 버려라'
“졸업하고 꼭 독일로 유학을 가고 싶었어요. 못 이기는 척 직장에 입사했지만, 사실 입사를 하고 나서도 유학 자금만 마련되면 튀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일을 했었죠. 그런데 그러던 것이 벌써 23년이 흘러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어요. 역시 사람 일은 뜻대로 되는 게 아닌 거 같죠? (웃음)”

그렇게 유학을 포기하게 되긴 했지만, 현재 이영숙 작가는 그 동안의 직장 생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 컨설팅과 직장 내 리더십 강연 등을 펼치며 보다 활기찬 조직생활 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단법인 WIN(Women in INovation)을 통해 차세대 여성 리더 계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그야말로 리더십의 여왕이다.


“모두들 책 제목을 보시면서 깜짝 놀라셨을 거예요. 성공하려면 루이비통을 버려라. 사실 이 제목을 두고 저는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해당 브랜드에 누를 범할까봐요. 출판사의 반 협박적인 설득에 넘어가서 최종적으로 동의했죠. 그런데 참 잘 정한거 같다란 생각이 듭니다. 가장 중요한 건, 여러분에게 여러분 자체가 명품이 될 수 있다란 걸 알리고 싶었어요.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이 이미 명품이니까.”

사실 한국 사람들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 인색한 모습이 대부분인 현실. 이영숙 작가는 루이비통 보다 잘난 명품형 인재가 되려면 나를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여느 명품브랜드들이 자신들의 브랜드들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듯 말이다.

이영숙 워너비토크 '성공하려면 루이비통을 버려라'
“최근 들어 명품이 들어간 말들이 많아졌어요. 명품 인생, 명품 강사 등 이제 무엇이건 명품이 될 수 있는 세상인 거죠. 떠들썩하게 광고하지 않아도 남들이 먼저 알아보고 갖으려고 애쓰는 게 바로 명품인데, 명품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풀(PULL)형의 인간이 되야해요.”

그녀가 말하는 인간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푸시(Push)형과 풀(Pull)형. 푸시형이란 단어 그대로 남들이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하고, 주변에 떠밀려 자기 길을 가는 인간형이다. 이를 테면, 나도 모르는 사이 주변의 이끌림에 과장이 될 때 과장이 되고, 차장이 될 때 차장이 되는 코스를 밟아가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고 좋아해서 어떤 목표를 쟁취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그 길에서 밀려나게 되면 다시 돌아가지도, 더 나아가지도 못한 채 방황할 수밖에 없는 것.

하지만 풀형은 다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열정을 쏟아 도전한다. 좋아하는 것을 하며 에너지를 얻는 인간형이 바로 풀형인 것이다. 푸시형은 그럭저럭 흐름을 타고 일정 정도까진 올라설 수 있지만 최고 자리까지는 올라가는 경우가 드물다. 변화의 소용돌이를 견뎌낼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말 잘 나가고 싶다면, 성공하고 싶다면 풀형 인생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이 작가의 얘기다. 나 자신을 만들어가며 위로 올라가는 것이 가치를 만드는 길이고 그것이 남들보다 명품이 되는 방법인 것이다.

내 가치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나의 가치를 만드는 것.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되는 걸까?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은 ‘나의 위치, 나의 시장가’다. 현재 내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얼마짜리 인재인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사람을 가격으로 따지기는 힘들지만 흔히 헤드헌터들의 경우 그 사람들의 몸값을 매기는 기준들이 있죠. 여러분 스스로 나의 시장가가 얼마나 되는지 따져보셔야 해요. 그리고 더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그만큼 나에게 얼마만큼 투자를 할 것인가도 생각해봐야겠죠. 그리고 지금 여러분의 경력, 경험들이 미래에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인지도 고려해보세요. 소멸되는 경험적 가치는 피해야 합니다. 잠재적 가치와 경험적 가치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때 최고가의 가치가 탄생하는 법이죠.”

이영숙 워너비토크 '성공하려면 루이비통을 버려라'
흔히 무엇이든 경험이 중요하다 말하는 세상이지만, 그녀가 말하는 경험은 조금 다르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직업들이 탄생하고 사라지는 지금, 내 경험이 인정받을 수 있는지를 분명하게 따져 생각해야 먼 미래에 땅을 칠 일이 없다는 거다.

또 하나 빠뜨려선 안 되는 체크리스트는 내가 가진 강점을 다시 보는 거다. 지금 내가 가진 강점의 유효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내 약점이 미래의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는지 등을 체크해야 한다. 혹은 약점이 강점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지에 대해 꼼꼼히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내가 아무리 잘나고 타고난 가치가 있는 사람일지라도 조직에 속하게 되면 다른 변수들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내 가치를 돋보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조직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모니터링 해야 한다.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죽어라 열심히 하는데 아무런 결실이 없다면, 이는 분명 조직이 원하지 않는 엉뚱한 방향으로 일하고 있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조직이 먼저 보고 여러분을 움직이게 한다면, 결국 커리어 푸시형으로 전락하는 수밖에 없는 거죠. 시장의 변화를 조직이 보기 전에 내가 먼저 찾아보고, 그 안에서 내가 줄 수 있는 가치를 함께 연결하세요. 그것이 결국 조직이 필요로 하는 것이고, 여러분이 성공으로, 명품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고요.”

이영숙 워너비토크 '성공하려면 루이비통을 버려라'
“제가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했을 당시, 독일 출신 보스가 아주 까다로웠어요. 기획안만 가지고 들어가면 꼭 이렇게 물었죠. ‘이 일을 다음에 또 하게 된다면, 어떻게 다르게 할래?’ 그 소리가 정말 듣기 싫었었거든요. 그래서 나중에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준비해서 들어가게 됐고, 결국엔 좋은 결과물들이 나오게 되었구요. 과거의 성공 패턴은 분명 미래의 성공을 좌우한다는 걸 알아두셔야 해요.”

조직생활의 핵심의 또 하나는 바로 상사와의 관계.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상사와의 관계가 좋다. 예뻐서? 잘 생겨서? 똑똑해서? 이유는 하나, 그들은 모두 상사를 관리할 줄 알기 때문이다.

“지금 여러분은 상사를 어떻게 대하고 계신가요? 부딪히기 꺼려하고 피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상사 역시 칭찬 받기 좋아하고, 선택 받기 좋아하죠. 제가 임원이 돼서 가장 서러웠을 때가 직원들이 나를 두고 밥 먹으러 갔을 때에요. 그 중 한 명이라도 나를 챙겨주는 직원이 있다면, 그냥 된장찌개 한 그릇을 먹더라도 더 맛있고, 많은 얘기들을 나누고 들어볼 수 있으니까 참 좋죠.”

이영숙 작가가 말하는 상사 관리의 포인트는 ‘상사에게 갈 때는 문제점을 들고 가지 말라’다.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보단 ‘이런 문제가 있는데, 문제 해결을 위해 이러한 해결책을 생각했으니 승인해 주십시오’ 라는 답이 기가 막힌 비책이라는 것이다.

이영숙 워너비토크 '성공하려면 루이비통을 버려라'
시간이 흘러도 늘 가치가 있는, 누구나 탐을 내는 명품처럼 항상 가치 있고 탐나는 명품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선 어느 누구보다 노력하고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것이 진리다. 이 작가 역시 끊임없이 감각을 키우고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전한다. 명품백 없이도 제대로 빛이 나는 인재가 되길 원한다면, 지금 바로 나의 가치를 제대로 따져볼 것. 그리고 내가 버려야 할, 새롭게 챙겨야 할 가치들을 리스트업 해보자. 이런 노력들은 분명 당신을 루이비통보다, 샤넬보다 값진 사람으로 만들어 줄 테니까.

<저작권자(c) iSTYLE24, 출처: 아이스타일24 패션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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