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 내부 비리 적발하고도 모른척 봐주기

조정현 MTN기자 2010.10.1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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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밖에도 도로공사는 내부 직원들이 고속도로 주유소의 매출 조작을 눈감아준 사실을 적발하고도 그냥 넘어가는 등 도적적 해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수천억원의 혈세도 낭비했습니다. 이어서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08년 고속도로 주유소들이 주유기를 조작해 매출 4천만 원을 줄여서 신고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제보엔 공사 직원들이 매출액 조작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해외 골프 접대 등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녹취] 한국도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제보를 했다는 사람이 있어가지고, 내용에 관해서 저희 뿐만 아니라 경찰에서도 조사를 했는데.."

도로공사의 실사 결과 제보는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해당 주유소들은 매출 누락분에 따른 연 임대료 천4백80만 원을 추가로 공사에 납부했습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공사 직원들에 대한 징계는 전혀 없었습니다.

도로공사의 자체 감사는 관련 직원들을 무혐의로 처리하곤 끝났습니다.

결국 국토해양부가 재조사를 벌인 뒤에야, 관계자 22명이 경고나 주의를 받았습니다.

영업 손실과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드러낸 사건이었지만 도로공사는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했던 겁니다.

[녹취] 강기정 / 민주당 의원
"매출액 조작하여 임대료 적게 낸 거면 도로공사의 영업손실이 일어나는거죠? (류철호 한국도로공사 사장 : 네, 부끄럽고.. 앞으론 이런 일이 없도록 하고..)"

도로공사가 개통한 고속도로 노선에서도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2000년 이후 개통한 13개 노선의 통행량이 예상보다 턱없이 적어, 이로 인한 손실액만 2천억 원을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예상대로라면 하루 83만 대가 운행돼야 하는데, 실제론 55만 대에 그친 겁니다.

[인터뷰] 심재철 / 한나라당 의원
"도로공사 본부에서 국민의 세금은 안중에도 없이 무조건 일판부터 벌여놓고 보자이런 자사 이기주의의 발로라고 봅니다."

한편 도로공사가 지난 2007년 이후 설계를 잘못하거나 공사비를 과다하게 지출하는 등 감사원으로부터 지적받은 사안이 천2백여 건, 금액으론 9백1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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