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노조, 은행경비로 평일골프·유흥"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0.10.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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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직원들 "경영진과 야합하라고 노조 만들었나"

국민은행 노조 간부들이 은행간부들과 함께 은행경비를 골프와 유흥비로 탕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이사철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은 국회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강정원 전 행장 시절인 2008년 8~9월 동안 2320만 원의 은행경비로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노조위원장은 지난 8월 두 차례에 걸쳐 일행과 함께 속초양양과 가평에서 1430만 원의 은행 경비를 사용했으며 9월에도 대구에서 890만 원의 은행 돈으로 골프와 유흥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간부들은 해외관광을 다녀오면서 노사공동 워크샵 또는 해외출장 명분으로 은행경비를 지원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노조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은 2008년 5월 중국 상해지역으로 주말관광을 다녀오면서 1800만 원의 경비를 사용했다.

이들은 또 2007년부터 2009년 3년 동안 대학교 등 외부기관에 6개월~1년 동안 장기연수를 가면서 은행으로부터 10억 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2009년 3월 국민은행 노조 회계감사는 위원장을 포함한 노조 집행부가 조합비 4561만 원을 룸살롱 등에서 사용했다면서 내부 통신망에 이를 폭로했던 바 있다. 노조위원장은 조합원 사과 성명서를 발표하고 관련 비용을 반납했다.

이 의원은 "노조의 권력화가 상당히 진행됐고 이에 따라 회사 돈이 마치 자신의 쌈짓돈인양 흥청망청 쓰고 있다"며 "노조가 회사로부터 부당한 특혜를 받으면서 경영진의 부실경영을 눈감아 줬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 직원들은 노조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초구 한 영업점 창구직원은 "직원들을 위해 뽑아준 노조위원들이 경영진과 한통속이 돼 직원들을 기만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른 영업점 직원도 "구조조정 건으로 가뜩이나 은행 분위기가 흉흉한 판에 노조가 이런 행태를 보인 것은 직원들을 무시한 것"이라며 "경영진과 야합이나 하라고 선거에서 뽑아준 게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국민은행 노조는 이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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