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회장 자진사퇴없다고? 오만하군…"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10.10.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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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자신만이 신한문제 해결할 수 있다는 건 과한 자신감"

11일 금융당국은 분주했다. 금융위원회는 국회에서 국정감사를 받느라 진땀을 뺐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문제가 핵심 이슈였다.

다음날 시험을 치러야하는 금융감독원도 정신없긴 마찬가지였다. 새롭게 제기된 의혹에 대한 대응 방안을 찾느라 바빴다.



그런 가운데 라 회장의 입장이 전해졌다. 라 회장이 밝힌 입장은 "자진 사퇴 없다" "동반 퇴진 없다"는 것. 그는 금융당국의 중징계 방침에도 "관행"이란 말로 비껴갔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금융당국은 말을 아꼈다. 자칫 오해를 살까 걱정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얼굴에 묻어나는 불쾌감까지 감추진 못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오만한 것 같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퇴진 여부를 떠나 감독당국의 방침에 대해 소명이 아니라 관행이라고 반박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중징계 방침엔 금융당국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이라며 "라 회장이 잘못 읽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퇴 여부는 개인이 판단할 문제고 신한금융지주의 지배구조도 알아서 풀어갈 문제"라면서도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과한 자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신한 출신의 금융인을 예로 들며 "외부 인사를 찾지 않아도 신한 출신 인사가 신한만의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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