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비자금 수백억대, 차명계좌 1000개 넘어"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박재범 기자, 김지민 기자 2010.10.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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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조영택·신건 의원, 금융委 국정감사서 잇따라 의혹 제기

라응찬 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 회장이 운영해온 가·차명계좌가 1000개를 넘고 운영액수도 수백억 원대에 달한다는 의혹이 새로 제기됐다. 11일 열린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다. 신한금융은 부인했지만, 신한 사태가 사그라지지 않고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라응찬 증인 채택 놓고 논란 = 이날 국정감사는 시작부터 라 회장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 민주당 등 야당은 증인 채택을 강력히 요구한 반면 한나라당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조영택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전해온 바에 의하면 라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차명계좌는 관행이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며 "금융지주회장이 이런 발언을 하는지 놀라움을 금할 수 없으며 라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사철 한나라당 의원은 "라 회장의 경우 증언 등을 거부할 수 있고 증인 출석도 거부할 수 있도록 법에 보장돼 있다"며 "증인으로 채택해 부른다고 하더라도 강제할 권한이 없는 상황 인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실명제 위반 조사, 8년8개월로 국한= 라 회장에 대한 금감원의 실명제 위반 조사 기간은 행장과 등기임원이었던 지주 부회장 재임 기간 중 8년8개월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도 검찰에서 문제 삼은 50억 원으로 국한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라 회장의 차명계좌를 확인했냐'는 민주당 박병석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고, 김용환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라 회장에 대한 조사가 8년 8개월 시한을 두고 차명계좌 전체가 아닌 검찰에서 문제가 된 50억 원에 국한됐다"고 답했다.

김 부원장은 '라 회장의 비자금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냐'는 물음에는 "비자금 관계는 금감원으로서는 (조사에) 한계가 있다"며 "검사기간은 라 회장이 은행장과 등기임원으로 있던 부회장 재직 시였다"고 설명했다.


◇차명계좌 1000개 넘고 비자금도 수백억= 라 회장의 실명제법 위반과 비자금에 대한 새로운 의혹도 제기됐다.

조 의원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라 회장의 차명계좌 운영액수가 가야CC에 투자한 50억 원 이외에 수백억 원에 달하는 등 굉장히 많은 금액"이라고 주장해 당초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수사 때 발견된 50억 원 외에 라 회장의 비자금이 더욱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다.



신건 민주당 의원도 "금감원 검사를 통해 라 회장의 차명계좌가 확인됐으며, 연계된 가·차명계좌가 모두 무려 1000개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 차명계좌를 실질적으로 관리한 주체가 라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이백순 행장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답변을 피했다. 금감원 검사 결과에 대한 언급 인만큼 피감기관이 해명을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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