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여야 '낙지파동' 질타‥吳 "입장불변"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0.10.11 12:05
글자크기
여·야 의원들이 서울시의 '낙지머리 중금속 오염발표'와 관련해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은 "발표대로 먹지 않는 게 좋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11일 국회 행정안정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이윤석 의원(전남 무안·신안)은 "서울시의 발표는 '오세훈식 성과주의의 폐단이며 이로인해 전국 수많은 낙지 어민과 판매상인들의 가계가 파탄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서울시는 "낙지 머리에서 카드뮴이 다량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식약청과 농식품부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지만 서울시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국내 최대 낙지 주산지인 전남 무안·신안군의 어민대표 20여명 등은 피해를 입었다며 항의 방문을 했고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출처도 확인하기 어려운 샘플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키고 기준치도 없는 상황에서 부정확한 검사장소와 장비를 가지고 검사해 대책 없이 발표한 것은 서울시의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명확히 잘못을 시인하고 관련자 전원에 대한 인사조치 및 전국 낙지어민과 상인들에 대한 적절한 피해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인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의 질타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식품의 위해성 여부에 대한 판단은 식약청 고유 권한"이라며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검사는 농식품부 고유 권한임에도 서울시가 관련기관들과 협의 없이 경솔하게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 발표 이후 한 마리에 6만5000원이던 세발낙지 가격이 3만원으로 떨어지는 등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파장효과를 감안했다면 신중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 시장은 발표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꿋꿋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혼란을 준 점 등에 대해선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서울시가 식약청에 비해 조사시설이 열악하지 않다고 보고 문제점이 나온 이상 발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민들께서 (낙지머리의 내장 등을) 드시지 않는 좋겠다는 생각"고 말했다.

이어 식약청 등의 협의가 부족했다는 지적과 관련 "지자체가 관련 발표를 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다만 앞으로는 식약청등과 협의해가는 방향이 옳지 않을까 생각하고 국회에서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