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공기업 감사들, 천만원 짜리 외유 다녀와"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0.10.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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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 산하 12개 공기업이 세계감사인대회 참가를 위해 2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비행기 운임만 750만원에 달하는 등 1000만원이 넘는 고액출장이었음에도, 제대로 된 출장보고서 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부산북구, 강서구갑)은 11일 지경부 산하 공기업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6월7일~9일 미국 아틀란타에서 열린 세계감사인 대회에 지경부 산하 12개 공기업, 19명이 참가, 기관별로 평균 1680만원, 1인당 1060만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전체비용 2억여원 중 항공비가 7390만원, 숙박 및 숙식비 5554만원, 등록비 3240만원, 등록대행비 등 행정비 350만원 등이었다. 이밖에, 체재비(출장비)는 총 502만원이 지출됐다.

박 의원은 "공무출장이 아닌 교육행사에 일부 기관들이 체재비를 지급했고, 실제 행사는 3일 밖에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동일자까지 합쳐 8일에 대한 체재비를 지급한 것은 명확한 예산낭비"라고 지적했다.



부실한 출장 사후관리도 지적했다. 박 의원은 "1인당 1000만원이 넘는 고액출장임에도 제대로 된 출장보고서를 내놓은 기관은 거의 없다"며 "대부분 강연내용을 요약해 놓은 수준으로, 몇 기관은 그마저도 1페이지짜리 보고서를 제출한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번 대회에 참석한 감사 9명 중 5명은 이미 임기가 끝났거나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며 "결국 공기업 예산으로 곧 떠나게 될 감사들 해외여행 시켜준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 감사인대회 참석을 위해 한국남동발전,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전력기술,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감사실장),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석탄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한전KPS 등 9곳 기관의 감사들은 항공비로 각각 735만원을 사용했다.


반면, 한국가스안전공사 감사는 항공비로 229만원을 사용, 타 기관 감사들과 차이가 컸다. 가스안전공사는 행정비 절감을 위해 행사에 직접 등록, 다른 기관들이 등록비용으로 사용한 30만원~50만원을 아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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