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가을, 캐주얼 스타일링은?

머니투데이 아이스타일24 제공 2010.10.1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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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주얼은 개성이다

지난 칼럼에 청바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하늘은 높고 맘을 싱숭생숭해지기 마련인 이 가을 남성들의 캐주얼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보도록 한다.캐주얼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옷차림이다. 격식을 갖추기 보다는 자유롭게 자신의 정신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토요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사랑의 리퀘스트’담당 PD의 옷차림은 늘 진지하다.

검은 등산용 바지에 검은색 폴로 티셔츠, 단 신발과 시계는 보라색이다. 그것도 형광 보라색. 등산용 바지로 출근했다고 나무라야할 판에 이 PD의 보라색 포인트는 입을 다물게 하는 한방이다. 아이들이나 좋아할 형광 보라 플라스틱 시계에 보라색 줄무늬가 선연한 스니커즈. 단지 보라색을 좋아하기 때문이란다.



그렇다. 캐주얼에 액세서리를 매치할 때는 튀는 것도 개성이다. 과감하게 자신이 즐기는 아이템을 만들자. 캐주얼슈즈의 선택에서 특히 스니커즈만은 좀 더 ‘야한’색을 골라보자. 모자와 시계의 색깔을 맞추면 키가 커 보이고, 등산 바지를 입고 도심을 돌아다녀도 전혀 어색하거나 부끄럽지 않은 패션이 된다.

◇ 치노팬츠에 어울리는 모카신



남자의 가을, 캐주얼 스타일링은?


페라가모와 구찌의 파격 세일 때문일까? 남성들은 외제구두라면 페라가모, 구찌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모카신을 신고 다는 일이 많다. 슈트에도 그 신발을 신는다. 비싼 신발이니 정장을 입고 귀한 자리에 갈 때 입는다는 생각일까? 모카신은 치노팬츠와 가장 잘 어울린다. 슈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치노팬츠의 색상은 남성들의 패션 품목 중 가장 밝은 베이지 색. 갈색이 가미된 비싸게 주고 산 모카신과 찰떡궁합이다.

◇ 캐주얼 벨트는 조금 멋 부려도 좋다

남자의 가을, 캐주얼 스타일링은?
데님과 치노 팬츠 같은 캐주얼 룩에서 벨트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캐주얼 벨트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건 버클이다. 주말 오후, 명동 거리를 걷다보면 잘못된 벨트 스타일링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망치는 남자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스타일에 상관 없이 휘황찬란한 버클로 브랜드를 광고하는 남자, 폴로셔츠에 면바지를 입고 형형색색의 벨트로 과감히 복부를 돋보이게 하는 남자들이 그 예다.


캐주얼에서 지켜야 할 벨트의 연출법은 많지 않다. 벨트의 버클은 벨트 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사이즈를 선택한다. 청바지의 벨트 폭은 보통 4cm. 폭이 이보다 넓을수록 남성미가 강조된다. 대표적인 것이 영화 ‘이유 없는 반항’의 제임스 딘. 캐주얼 벨트의 버클은 슈트보다는 멋을 부려도 좋다.

◇ 빠질 수 없는 잇 아이템 티셔츠

남자의 가을, 캐주얼 스타일링은?
클래식이 상반신 위주라면 캐주얼은 ‘풀샷’이다. 전신의 실루엣이 중요하다. 길고 얇아보여야 하며 입체감이 느껴져야 한다. 무엇이든 자유롭고 규칙이 없기 때문에 입는 사람의 센스가 그대로 드러난다. 캐주얼을 잘 소화하려면 몸매도 좋고, 센스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클래식보다 훨씬 어렵다.

캐주얼을 멋지게 입는 마법의 주문은 ‘레이어드’즉 겹쳐 입는 것이다. 이미 많은 스타일리스트와 패션 전문 잡지기자들이 레이어드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해왔다. 멋쟁이 여성들 사이에서 레이어드는 이미 진리에 가깝다. 남성들에게도 겹쳐 입기의 효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레이어드를 하면 멋스러워지고, 젊어 보인다. 캐주얼에 있어서는 색깔과 아이템의 조화를 만들어주는 멋 내기 비법이다.

클래식 슈트에서는 V존을 통해 얼굴을 강조하고, 전신의 포인트를 준다. 화이트 셔츠를 바탕에 두기 때문에 얼굴은 화사하고 또렷해 보인다. 캐주얼에서도 이렇게 얼굴색을 보안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그렇다고 늘 흰 셔츠만 입을 수는 없는 노릇, 어떻게 하면 좋을까?

◇ 캐주얼 멋 내기 비법, 레이어드

남자의 가을, 캐주얼 스타일링은?
긴팔과 반팔 흰 티셔츠를 사계절 내내 피부처럼 입어라. 캐주얼에서는 셔츠를 입던, 티셔츠를 입던, 니트를 입던 항상 속에 흰 티셔츠를 입는다는 생각으로 레이어드를 시도해보자. 황인종인 우리나라 사람들의 피부는 전반적으로 노르스름하기 때문에 어울리는 색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모든 색을 살리는 흰색 바탕이 주어지면 다르다. 소화하기 어려운 색이라도 흰색을 함께 매치하면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피부가 노란 편이라 노란색이나 연두색을 입으면 얼굴이 더 노래보이기 때문에 고민인 경우도, 흰 티셔츠를 안에 입고 노란색을 입으면 산뜻해 보인다. 노란 피부와 노란 색 사이에 흰색 완충지대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는 것이다. 흰색 피부를 하나 더 만든다는 생각으로 면 티셔츠를 입자. 여성들이 화장할 때 파운데이션을 피부에 덧바르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겉에는 컬러가 있는 풍성한 박스형 반팔 티셔츠를, 속에는 얇고 몸에 밀착되는 긴팔 흰색 티셔츠를 입는다. 적당히 나온 배도 가릴 수 있고, 흰색으로 노출된 팔과 목은 몸통에 비해 상대적으로 얇아 보인다. V존에서 흰색으로 시선을 잡아주기 때문에 배로 오는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다. 마른 몸도 보완해주는 효과가 있다.

레이어드의 겉에 입는 옷은 노란 색도 좋고, 빨간 색도 좋다. 더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카키나 파스텔 계열로 입으면 된다. 짙은 쥐색과 흰색, 탁한 보라색에 흰색 등의 조합은 더 없이 멋스럽다. 면 티셔츠 대신에 흰색 셔츠를 함께 매치할 수도 있다. 셔츠는 캐주얼이니만큼 실크 소재 보다는 면이 좋다.

남자의 가을, 캐주얼 스타일링은?
V넥 카디건과 흰색 면 티셔츠, 집업 카디건과 흰색 면 티셔츠, 니트 반팔 티셔츠와 흰색 면 티셔츠 등 흰 면 티셔츠를 안에 받쳐 입으면 어떤 상의와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뚱뚱해서 겹쳐 입는 것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적당히 살집이 있는 몸매도 이런 방식의 코디네이션이 잘 어울린다. 상의에 조끼나 니트류, 박스형 티셔츠를 입으면 배 부분의 살도 자연스럽게 커버된다.

◇ 티셔츠 목둘레가 딱 맞는 것으로 고르자

제2의 피부가 될 옷이니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셔츠는 두께가 얇아서 겹쳐 입어도 부담이 없고 질감이 좋은 것으로 골라야 한다. 목의 밴딩 부분은 세탁으로 늘어지기 쉬운 부분이므로 폭이 1cm 정도 되거나, 혹 폭이 좁더라도 매듭이 촘촘하게 되어 있는 것으로 고른다. 목둘레가 목에 딱 맞아 늘어지지 않는 것이 더욱 좋다.

겉옷은 비싼 것으로 사더라도 속옷이나 면 티셔츠는 싼 것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반대로 하시길 권한다. 매일 입는 옷이야 말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 속에 입는 옷들은 디자인이 아니라 재질이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돈을 더 투자하면 품질이 좋은 것을 살 수 있다. 앞

서 클래식 슈트를 설명할 때 ‘셔츠에 투자하라’고 강조했는데, 마찬가지 이야기다. 티셔츠와 셔츠는 매일 매일 입는 옷이고, 재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감이 중요한 아이템을 구입할 때는 가장 좋은 것을 사는 게 효율적인 소비다. 미국 브랜드인 ‘바나나리퍼블릭’이나 ‘캘빈클라인’에서 레이어드해 입기 좋은 면 티셔츠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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