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FRB 달러쏜다" 다우 1만1000돌파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2010.10.0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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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고용부진은 FRB 달러살포 허가증"

8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올 5월3일 이후 처음으로 1만1000선을 상향돌파했다. 9월 고용동향이 험악할 정도로 나쁘게 나왔으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1월 국채매입 형식으로 달러를 살포할 명분을 준 것으로 해석돼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7.8포인트, 0.53% 뛴 1만1006.48로, 나스닥지수는 18.24포인트, 0.77% 상승한 2401.91로, S&P500지수는 7.09포인트, 0.61% 상승한 1165.15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가 2400을 넘은 것은 올 5월5일 이후 처음이다. 이번주 다우와 S&P500지수는 1.6%, 나스닥지수는 1.3% 올랐다.

9월 비농업 일자리 9만5000개 감소..예상 대폭 하회



이날 美노동부는 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수가 9만5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과 마켓워치가 집계한 전문가 컨센서스 5000명 감소, 8000명감소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비농업 민간고용도 예상을 밑도는 6만4000명 증가에 그쳤다. 블룸버그 집계 컨센서스는 7만5000명, 마켓워치 집계 컨센서스는 8만5000명이었다.

다만 실업률은 예상치 9.7%보다 낮은 9.6%를 나타냈다. 계절조정에 따라 8월 민간고용자수는 당초 6만7000명 증가에서 9만3000명증가로, 7월 비농업 민간고용자수는 당초 10만7000명증가에서 11만7000명증가로 상향수정됐다.


7월과 8월의 전체 고용증감도 수정됐다. 7월은 5만4000명 감소에서 6만6000명 감소로, 8월은 5만4000명 감소에서 5만7000명 감소로 낮춰졌다.

9월도 공공부문은 일자리감소의 주범이 됐다. 센서스 임시직 7만7000명 감소를 포함해 15만9000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주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감원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9월 고용지표 연준에 부양조치 허가증 내줬다"

예상에 비하면 지표자체는 경악할 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증시악재는 되지 않았다. 이날 고용동향 부진이 11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국채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데 확실한 명분을 준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6일 ADP 민간고용자 수가 뜻밖으로 나쁘게 나온 후 이같은 기대는 커져왔다.

세계최대 채권투자회사 핌코의 빌 그로스 공동경영자는 "9월 고용지표는 연준이 추가로 달러를 공급할 것임을 시사한다"며 "연준이 향후 한달 1000억달러씩 연간 1조2000억달러 국채를 매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RBS 이코노믹스 리서치 미셸 거아드 이코노미스트도 "일자리증가가 이뤄지고 있으나 너무 느려 실업률을 낮추기엔 역부족"이라며 "11월 연준이 유동성 공급을 재개할 것이란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전날 실적발표 알코아 5.6% 급등

업종별로는 텔레콤과 일부 금융주가 부진했을 뿐 나머지 업종은 대부분 올랐다. 특히 알코아를 선두로 한 자원주와 글로벌 산업주 상승이 돋보였다.

알코아는 이날 5.66% 오르며 다우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알코아는 예상에 부합하는 주당6센트 3분기순익을 내놓으며 올해 알루미늄 수요전망치를 당초 12%에서 13%로 올렸다.

이날 JP모간체이스는 알루미늄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알코아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다.

이외 캐터필러는 2.07%, 보잉은 1.12%상승했다. 이날 백화점 JC페니는 주주행동주의 헤지펀드 퍼싱 스퀘어 캐피탈이 지분 17%를 확보했다는 소식에 2.69% 상승마감했다.

달러약세 재개..곡물값 급등, 비료업체 "만세"

연준 달러공급 기대로 외환시장에선 달러약세가 가속됐다.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다시 각각 1.40달러, 1.60달러에 근접했고 엔/달러환율은 장중 82엔이 붕괴됐다.

이날 곡물값이 급등, 관련주 희비가 엇갈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12월인도분 밀 선물가는 부쉘당 9.1% 급등한 7.19달러로 대두는 6.6% 뛴 11.35달러로, 옥수수는 6% 치솟은 5.2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옥수수는 2008년9월이후 최고치다.

연준이 추가부양으로 인플레이션을 도모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가운데 미농무부(USDA)가 옥수수 작황 추정치를 하향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날 미농무부는 기후악화를 이유로 2010/2011년분 옥수수 생산량을 9월 131억6000만부쉘에서 126억6000만 부쉘로 하향조정했다.

이 영향으로 종자업체 몬산토는 2.04%, 농기계업체 디어는 4.8% 뛰었다. 비료업체도 만세를 불렀다. 인트레피드 포타쉬는 8.11%, 모자익은 6.63% 아그리엄은 7.53% 급등마감했다. 반면 타이슨 푸드는 7.74% 급락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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