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석유公,서캄차카 철수 최종결론…3천억 날려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0.10.08 18:05
글자크기
한국석유공사가 3000억원을 투자한 러시아 서캄차카 해상 광구 탐사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최종 결론 낸 것으로 밝혀졌다. 석유공사는 인근의 다른 광구에서 탐사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은 낮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재균 민주당 의원은 8일 석유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서캄차카 해상광구 사업에 참여한 한국 컨소시엄 업체들이 지난 8일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경제성이 희박한 서캄차카 탐사사업에서 철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SK에너지 등이 참여한 한국 컨소시엄은 광구 지분 40%를 갖고 러시아 국영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와 공동으로 2003년부터 이 사업에 참여했다. 한국컨소시엄이 이 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2억5284만 달러(약 3000억원).

그러나 2008년 6월 시추를 시도했지만 원유를 찾는 데 실패했고, 같은 해 8월 의무 탐사량을 채우지 못해 탐사 라이선스 연장도 무산됐다.



김 의원은 "이 사업은 성공불 융자 사업으로 900억원 이상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됐다"며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자원외교 실패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석유공사는 2009년 5월 기술용역 평가용역에서도 기대수익률이 부정적으로 나타나 광구철수를 권고 받았음에도 언론과 국회에는 라이선스 재개약을 추진한다고 했다"며 "책임 논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은 "서캄차카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론 낸 것은 맞다"면서 "이를 대체해 러시아 측으로부터 동시베리아 지역의 다른 광구를 받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