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형진 신한은행 부행장 소환

머니투데이 배혜림 기자, 배준희 기자 2010.10.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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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소환일정 내주 윤곽

신한은행 고소·고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8일 김형진 신한은행 부행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이날 김 부행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신상훈 사장의 횡령 의혹이 제기된 명예회장 자문료 15억여원의 사용처를 조사했다.

특히 검찰은 최근 소환한 신한은행 임원으로부터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 가운데 일부를 라응찬 회장이 썼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김 부행장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이 임원으로부터 "이백순 당시 부사장이 '라 회장의 지시'라며 현금 3억원을 마련하라고 비서실장에게 명령해 이 돈이 자문료에서 지출됐다"는 진술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라 회장이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을 때 변호사 비용 2억원을 자문료에서 지출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 2일 신 사장이 은행장으로 재직하던 2006~2007년 당시 금강산랜드와 투모로그룹 등 3개 업체에 438억원을 불법대출하고 명예회장 자문료 15억여원을 빼돌렸다며 관계자 6명과 함께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 사장과 라 회장, 이 행장의 소환 시점은 다음 주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른바 '빅3'가 비슷한 시점에 검찰에 나오게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환 조사에 앞서 이희건 명예회장에 대해 서면 등의 방식으로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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