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석유公, 英석유회사 1.1조원 더주고 사"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0.10.0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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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가 지난 9월 영국의 석유회사 다나(Dana Petroleum Plc)를 적대적 인수·합병(M&A)하면서 적정 가격에 비해 1조1000억원을 더 지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강창일 민주당 의원은 8일 석유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석유공사가 다나를 매입할 때 주가는 18파운드(약3만2000원)로 인수협상이 시작되기 전인 6월 중순 11.11파운드(약2만원)에 비해 약 62% 높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1주당 18파운드로 다나의 주식을 100% 매입할 경우 약 3조원가량 소요되는데 6월 주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에 비해 1조1000억원 이상 더 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다나의 최근 5년간 평균 주가는 11.86파운드로 지난 6월 중순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강 의원은 "M&A과정에 국내 증권사나 자문사가 배제된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석유공사는 다나 지분 인수 과정에서 외국계 투자은행인 BOA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선정했다.

강 의원은 "석유공사가 이번 인수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특히 현재 석유대체산업을 육성함에 따라 석유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데 3조원의 현찰로 주식을 매입한 것은 리스크가 큰 투자가 아니냐"라고 추궁했다.

이에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은 "주가에 비해 프리미엄을 너무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인데 현재의 주가 자체가 시장이 안좋아 낮게 형성돼 있다"며 "이런 때 M&A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에서 포스코도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면서 주가의 60%에 달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줬다"며 "현재도 주가가 프리미엄 준 것만큼 올라가진 않았지만 인수한 회사는 충분히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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