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파동' 도산 문평식 회장, 푸드웰로 재기 시도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0.10.1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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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평식 회장 5.2% 매수.."경영참여, 유동성 확대 목적"

2004년 '만두파동'으로 도산한 전 진영식품 문평식 회장(62세)이 코스닥시장의 식품회사 푸드웰 (6,430원 ▼260 -3.89%) 지분을 대량 취득했다.

30여년 식품업계에 몸담으며 재기를 노리고 있는 문 회장이 투자목적을 경영참여라고 밝히면서 증시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문평식(62세) 회장은 특수관계인 3명과 함께 푸드웰 지분 5.15%(2만604주)를 장내매수했다. 전액 자기자금으로 취득단가는 3만5640원, 총 7억원 규모다.

문 회장은 "푸드웰은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너무 싸 저평가됐다"며 "경영참여를 통한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주식 유동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주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푸드웰은 1968년 설립된 과실 가공품 생산·판매 업체로 1993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딸기, 밤 등 과일류 등을 원료로 시럽, 통조림, 페트음료 등을 판매한다. 지난해 매출은 548억원, 영업이익은 21억원, 순이익은 7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244억원, 영업이익 9억원, 순이익 2억원을 냈다.

성기상 회장이 지분 11.2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한 최대주주측 지분율은 47.4%(18만9594주)다. 대표이사는 성 회장의 동생인 성기준씨가 맡고 있다.

푸드웰의 자본금은 20억원에 상장주식수는 40만주(액면가 5000원)로 유통주식수가 적다. 하루 거래량은 100주 안팎에 그친다. 주가는 3만5400원으로 최근 3거래일 연속 올랐다.


문 회장측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경영 효율화 방안을 마련한 것은 아니지만 거래가 너무 저조해 액면분할 등 유동성 확대방안을 요구할 수 있다"며 "회사가 적정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주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드웰 주요주주에 오른 문 회장은 1978년 식품사업에 뛰어들었고 지난 1994년9월 만두제조사 진영식품을 설립해 10여년간 경영해왔다. 진영식품은 당시 미주지역, 일본, 유럽 등에도 만두제품을 수출하며 사세를 키워왔다. 하지만 2004년6월 불량 만두소 파동이 터지면서 무혐의 처분에도 불구하고 중소 만두업체들의 줄도산 속에 영업 악화로 회사문을 닫아야했다.

문 회장은 진영식품을 매각한 뒤 지금은 매실 등 건강음료 제조업체인 생초당식품과 예식장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문 회장이 식품사업 관련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푸드웰 지분취득 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푸드웰은 그동안 거래가 저조하고 기업홍보 활동이 거의 전무해 증시에서 소외됐던 주식"이라며 "최대주주측 지분율이 많아 경영권에 직접 위협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번 지분 변동 후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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