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글로벌 전자거래 도입된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0.10.0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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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국제화 진전 평가..환율 관리 부담에 中 정부는 '찜찜'

위안화 절상 논쟁 등 글로벌 환율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의 글로벌 전자거래 시스템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세계 최대 채권·파생상품 중개업체 ICAP와 금융정보 업체 톰슨로이터가 최근 미국과 유럽 은행들과 위안화 전자거래망 도입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두 업체는 이같은 작업의 추진 과정에서 지난주부터 자사 전자거래망을 통해 홍콩 시장에 국한, 위안화 거래를 시작한 상태다.

WSJ는 이같은 움직임이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시도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앞으로 홍콩 이외 지역으로까지 확대될 글로벌 전자거래는 위안화 시장의 글로벌 인프라 설립에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나아가 글로벌 외환시장의 구조 변화를 촉발할 수 있으며 시장에서 위안화에 큰 역할이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과 런던시장을 비롯해 다른 해외 금융허브에서 위안화 전자거래가 이뤄진다는 것은 위안화의 가격 결정과 거래 규모가 공개적으로 드러난다는 것이고 시장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투명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CAP·톰슨로이터의 전자거래망에서 위안화 거래를 추진 중인 도이치뱅크의 옌스 스카프-한센 아시아지역 외환거래 공동대표는 "위안화 전자거래는 위안화 가격 투명성과 거래 관리 향상을 토대로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주목받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 전자거래를 비롯해 위안화 사용 확대 움직임에 따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위안화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달러와 유로화가 지배하는 글로벌 외환시장은 올해 하루 거래 규모가 4조 달러 이상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수년 전부터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해 왔다. 무역과 투자에서 달러 의존을 줄이는 등 일련의 조치들을 취해 왔으며 이로 인해 중국과 홍콩 이외의 은행들이 위안화 풀을 축적할 수 있게 했고 역외 시장 설립을 가능케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로선 아직까지 위안화 전자거래 등 역외 시장의 발달이 골치 아픈 문제일 수도 있다.

정부가 위안화 절상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외 거래가 활성화되면 가격 투명성과 공개성 때문에 역내 위안화 환율의 상대적인 약세에 대한 비판이 더욱 고조될 것이기 때문이다.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최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역내 시장보다 역외 시장에서 약 1.6% 절상돼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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