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석유公,현지사정 모르고 투자해 1200억 묶여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0.10.0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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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가 해외에서 석유 탐사·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현지 사정를 제대로 검토하지 1000억원 넘는 투자금이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이 8일 배포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투자한 나이지리아 OPL 321, 323 광구 탐사사업과 페루 115광구 탐사 사업이 현지 사정으로 중단돼 재개되지 않고 있다. 이들 사업에 석유공사가 투자한 금액은 1억1436만1000달러(1282억원)에 달한다.



나이지리아 OPL 321, 323 광구 탐사사업은 2006년3월 착수됐지만 지난해 새로 들어선 나이지리아 정부가 이전 정부에서 체결한 해외자원 개발 사업에 대해 재정비를 하는 과정에서 중단됐다.

한국석유공사는 나이지리아 정부의 일방적인 광구분양 무효 통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8월 1심에서 승소했다. 현재는 소송 당사자와 화의협상을 진행 중이다.



페루 115광구 탐사사업은 일부 야당과 해당 지역 원주민이 환경 문제를 이유로 반대해 2008년 5월 중단됐다. 현재 헬기장을 건설해 달라는 원주민들의 요구사항이 석유공사 측에 전달돼 이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 중이다.

김정훈 의원은 "석유공사의 해외자원 개발사업이 다른 기술적, 경제적 문제도 아닌 현지사정으로 몇 년씩 중단된 것은 투자 시점에서 사회적 위험성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서아프리카, 남미, 이라크 등 국가 리스크가 높은 지역에서 해외자원 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반드시 투자지역에 대한 사회적 위험성분야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확실히 해 사업이 중단되거나 철수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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