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소형차가 없는 건 제품탓…'아베오' 달라"

머니투데이 파리(프랑스)=김보형 기자 2010.10.0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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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ife]슈말로르 GM글로벌 소형차 개발본부장 자신감… 내년초 출시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과 울리히 슈말로르 GM 글로벌 소형차 개발본부장 겸 GM대우 부사장이 지난 1일 파리모터쇼장 '시보레 아베오'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과 울리히 슈말로르 GM 글로벌 소형차 개발본부장 겸 GM대우 부사장이 지난 1일 파리모터쇼장 '시보레 아베오'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차를 만든 후에 외부행사에 나가려고 한국에 온 지 4년 동안 바깥생활을 안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보레 아베오'는 한국 소형차 시장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자신합니다."

지난 1일 파리모터쇼에서 만난 울리히 슈말로르 GM 글로벌 소형차 개발본부장 겸 GM대우 부사장에게는 딱딱하면서도 독일인 특유의 장인 (Meister)정신이 느껴졌다. 슈말로르 부사장은 독일 명문인 아헨공대출신으로 GM에서도 손꼽히는 경·소형차 전문가다. 1985년 GM의 독일자회사인 '오펠'에 입사한 뒤 오펠과 복스홀 제품을 개발했고 GM유럽과 피아트 소형차 개발을 전담했다.



국내에서 배기량 1200~1400cc급 소형차는 '경차'와 '준중형차' 사이에 낀 어중간한 모델로 인식돼 있다. 내수 시장점유율도 2% 안팎으로 스포츠카를 제외하고는 일반 승용차중 가장 판매가 저조한 모델이기도 하다.

그러나 슈말로르 부사장의 진단은 달랐다. 그는 "한국에서 소형차의 인기가 별로인 것은 현재 판매중인 제품이 별로이기 때문"이라며 "제품력만 있으면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꼽은 아베오의 장점은 역시 스타일리시한 외관과 탁월한 소음·진동(NVH) 성능이다. 그는 "기존 소형차(젠트라)보다 차체를 키우면서도 섬세한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자평했다.

또 GM대우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편의사양도 업그레이드됐다. USB와 옥스(AUX)단자를 적용했고 최신 아이콘인 아이팟 보관함도 설치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 적용한 모터사이클 형태의 계기반도 탑재해 20~30대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M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에드 웰번 GM디자인 부사장도 "깎아지듯 내려가는 선과 보기에도 잘 달릴 것 같은 차체 비율이 아베오의 자랑"이라며 "글로벌 소형차로 손색이 없다"고 치켜세웠다.


아베오는 내수 시장에서는 1.4L와 1.6L급 엔진을 얹을 예정이며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1.2L엔진이 들어간다. 해외에서는 디젤엔진 탑재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슈말로르 부사장은 아베오의 실제 주행력에 대해서는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그는 "청라 주행시험장은 물론 주행 전문과들과 함께 강원도 등 장거리 주행을 여러 번 해봤는데 언덕길을 올라가는 등판능력은 준중형차와 비교해서도 앞섰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자신감은 6개월 후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GM대우가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등 개발을 주도한 '아베오'는 내년 1분기(1~3월) 출시되며 유럽과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에는 3분기께 판매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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