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1900]펀드 투자, "뒷북 아니다 VS 글쎄…"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10.10.0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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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전문가, 적립식이 최선

6일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돌파하자 펀드 투자 전략이 복잡해졌다. 마이너스 손실을 확정짓고 다시는 펀드에 손을 대지 않겠다던 투자자도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증시 전망에 따라 전략이 엇갈리겠지만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신규가입을 하지 않는 게 낫다는 조언이다. 지금 투자해도 '뒷북'은 아니지만 가급적 적립식 펀드로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7,370원 ▲10 +0.1%)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에 지금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환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국제 자금 흐름이 아시아쪽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에 대형주를 많이 담은 국내 액티브형 펀드가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코스피가 계단식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인덱스펀드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낙관적으로 볼 일은 아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소비재 펀드 및 지역별로는 아시아 펀드 등에 분산투자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900선 이상에서 환매 대기물량은 약 18조원인데 이 중 절반가량이 실제 환매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더 이상 펀드환매가 지수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2,950원 ▲10 +0.34%) 연구원은 이보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약간 부담스러운 증시"라면서도 "적립식 펀드에 들 되, 글로벌 경제 회복을 반영할 수 있는 대형주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2006년과 2007년에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 중 상당수는 위험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며 "신규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이 흔들릴만한데, 분위기에 쏠리기보다 보수적으로, 분할환매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14,200원 ▲120 +0.85%) 연구원은 다소 부정적이다. 그는 "향후 시장전망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투자전략이나 상품 선택이 엇갈릴 것"이라며 "굳이 새 상품에 투자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며 신중한 의견을 내놨다.

10월 이후 어닝시즌이 종료되고, 연말로 갈수록 모멘텀 공백기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이 많기 때문에 적극적인 수익추구나 비중확대보다는 안정적이고 방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 마디로 기존 펀드 관리에 힘을 쏟으라는 이야기다.



그는 "전액 환매를 해서 시장에서 아예 이탈할 상황은 아니지만 투자기간이 짧은 투자자라면 환매를 통해 비중을 줄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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