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 SH공사 고객지원본부장
매매가 대비 전셋값이 50%를 넘어 60%에 육박하는 아파트 단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살(living)' 집을 구하려는 사람들은 답답할 노릇이다. 부동산시장의 이러한 변수는 이미 예견됐다.
주택 공급량이 대폭 증가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전셋값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이러한 불안정한 부동산시장 상황에서 전세시장 안정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 서울시와 SH공사가 개발한 장기전세주택 '시프트(SHift)'다.
SH공사가 지난달 30일 올해 세 번째로 시프트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공급하는 강남의 세곡지구, 송파의 마천지구와 강동의 강일지구는 주거환경이나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인기지역으로 총 1817가구가 공급된다. 특히 세곡지구는 강남권으로 학군이 좋고 전세가격이 저렴해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는 저렴한 가격에 장기거주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전세금 인상도 연 5% 이내로 제한하고 있고 입주자가 계약해지를 원할 때 언제든지 전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으며 시프트에 당첨된 이후에도 기존 청약통장을 이용해 주택 구입의 기회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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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다양한 장점으로 시프트가 공급될 때마다 SH공사에 입주자격을 확인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공사 홈페이지 방문자수가 급증해 연결이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SH공사는 서울시 지방공기업으로서 시프트의 인기에만 만족할 수는 없다.
SH공사는 서울시 전세대란이란 불안정한 부동산 시장에서 시프트 공급물량을 늘리는데 역점을 둬 무주택시민들의 주거안정에 기여해야 할 책무가 있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시프트가 탄생한 이래 지난 2007년에 2016가구, 2008년에 2625가구, 2009년에 3243가구를 공급해 지난 3년간 총 7884가구를 공급했다.
시프트 대량 공급의 원년으로 삼은 올해에는 현재까지 5943가구 공급을 확정했고 올해 아직 한 차례 공급이 남아있어 지난 3년간 공급했던 전체 물량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앞으로 매년 1만 가구 이상의 시프트를 공급하고 역세권시프트 등 다양한 형태의 시프트를 개발해 오는 2018년까지 약 13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프트 공급물량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역세권 개발을 통해 낙후된 지역을 정비해 주거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SH공사가 시프트를 출범하며 제시했던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에는 부동산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약속이다.
전셋값이 치솟고 있는 어려운 주택시장에서 새롭게 진화하고 있는 시프트가 서울시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SH공사의 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