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투자 패턴이 투자차익 위주에서 임대수익쪽으로 전환되면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가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크게 오른 전세보증금 증가분을 월세로 내길 원하는 세입자들도 늘면서 전세시장에 큰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박동희 기잡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전용면적 59제곱미터형 아파트 전세의 경우 2년 전엔 보증금 2억4천만 원만 내면 됐지만 최근엔 월세 20만 원을 추가로 내야 계약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지역 전세 재계약률은 90%가 넘습니다. 전세를 구하기 어렵다보니 세입자들은 기존 전세금에 월세를 추가로 내는 보증부 월세 계약을 맺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입자에게 20만원 수준의 월세는 그마나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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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전세물량 상당수가 매달 수백만 원을 내야하는 월세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복도근 / 공인중개사
"오른 전세금만큼 월세를 전환하는 경우도 있고, 5천만 원이나 1억 원에 보증금을 맞추고 나머지를 월세로 받아 150만~2백만의 수익을 올리려는 임대인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114제곱미터 아파트의 경우, 전세보증금은 3억5천만 원이지만 월세로 전환하면 보증금 5천만 원에 매달 2백만 원씩을 내야합니다.
월세전환시 이율은 연 7% 수준으로 3~4%인 은행 금리의 두 배 가량 됩니다.
전문가들은 월세가 증가하는 건 부동산 침체로 인한 투자 방식의 변화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합수 / 국민은행 PB부동산팀장
"부동산 시장이 투자 차익 위주에서 임대 수익 위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전세보증금을 받아서 정기예금했을 때보다 훨씬 더 이율이 높기 때문에 수익성 차원에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교적 세입자에게 유리했던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전세제도가 외국식 렌탈형으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향후 주거비용의 급증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될 전망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동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