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너도나도 회사채 발행···저금리 특수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0.10.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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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신용카드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작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신용카드사에서 발행한 회사채 자금조달액은 8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5790억원 대비 123.5% 급증했다. 이는 2008년 연간 7조3790억원, 2009년 7조6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올 들어 신규 회사채 발행이 이같이 급증하면서 지난 2분기 카드사들의 회사채 자금조달액 잔액도 크게 증가해 회사채 자금조달 비중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카드사들의 회사채 자금조달액 잔액은 22조1800억원으로 전체 자금조달액(30조2400억원)의 73%에 달했다.

그 외 유동화 자금이 14%(4조5000억원), 단기차입금(1조7000억원)과 장기차입금(1조4400억원) 등 차입금이 11%(3조4100억원)를 기록했다. 이어 보유유가증권매출 3억6000만원, 기타 1400억원 순이었다.
카드사, 너도나도 회사채 발행···저금리 특수


회사채가 카드사 자금조달액의 73%를 차지한 것은 분기 사상 최고치다. 회사채 비중은 지난해 3분기에 66%를 기록하며 종전 최고치(2000년 63%)를 갈아치운 후 4분기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금감원에서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에는 분기당 60%대였으나 카드 대란이 발생했던 2003~2004년에 30%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이후 꾸준히 증가하면서 2008년 3분기부터는 다시 60% 수준으로 회복, 올해 1분기(71.5%)에 70%를 돌파했다.

카드사들이 최근 유례없이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최근 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금융위기로 인해 2008년 8월부터 금리를 동결했다가 올해 7월, 2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한 후 다시 두 달째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신전문인 카드사가 자금을 가장 싸게 조달할 수 있는 회사채 비중을 늘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회사채 비중이 커진다고 해서 우려할만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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