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이 바라본 대한항공 신용도는

더벨 김은정 기자 2010.10.04 08:01
글자크기

신평사 등급(A0)과 유사한 수준…산업전망 등에 따라 은행별 소폭 차이

더벨|이 기사는 09월30일(09:2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은행은 대한항공의 신용도를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을까.



대한항공 (21,250원 ▲400 +1.92%)의 신용도를 바라보는 주요 은행과 신용평가사의 시각에 큰 차이가 없지만 은행별 등급체계는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일부 은행이 대한항공의 신용도를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데 비해 보수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은행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 3등급 부여…우리은행 A-1 평가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대한항공의 신용도를 상위 3번째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규모·업종에 따른 평가모형 별로 재무항목과 비재무항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의 신용등급을 산출하고 있다. 산출된 신용등급은 여신승인·금리결정·한도관리·충당금적립 등에 활용된다.

국내 신용평가사가 평정하는 신용등급 체계와 달리 외환은행의 신용등급은 1~10등급으로 구분된다. 5단계와 6단계에 한해 +, -를 부여할 수 있다. 이렇게 총 14단계로 나뉘며 대한항공은 3등급에 위치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5등급 수준이면 우량한 기업이라고 평가 받는 것"이라며 "1~4등급이면 아주 좋은 기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일한 산업에 대한 전망이 은행마다 차이를 보일 수 있다"며 "등급별 부도율 등을 신평사가 부여하는 등급과 비교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상위 8번째 등급인 A-1으로 평가했다. 우리은행이 매기는 신용등급은 총 20등급으로 나뉜다. 최고등급인 AAA를 시작으로 AA1, AA2, AA3, A+1, A+2, A+3, A-1 식으로 이어지며 최하등급은 D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BBB등급부터 투자적격등급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신평사가 부여하는 등급과 동일한 체계는 아니지만 비슷한 수준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대한항공의 단기차입금 금리(연이자율)를 비교해보면 외환은행이 3개월 리보(LIBOR)에 4.55%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인 데 비해 우리은행은 3개월 리보(LIBOR)에 4.9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신평사 유효 등급, A0…채권수익률, 자기등급 대비 소폭↑

하나은행(A3)과 농협중앙회(4A)는 동일하게 상위 6번째 등급을 대한항공에 부여했다. 하나은행과 농협중앙회의 신용등급은 총 18등급으로 구분된다. 국민은행은 대한항공에 A등급을 붙였다. 총 17개 등급 중 상위 4번째 등급이다. 국민은행의 등급체계는 AAA, AA+, AA, A, BBB+, BBB 식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은행 여신모형팀 관계자는 "일년에 한번은 반드시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를 해야 한다"며 "기업분할·합병 등 신용위험이 발생할 경우 재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결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등급을 평가하고 여신 신청이 들어오면 종전 등급을 검토 하지만 큰 이슈가 없으면 유지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img1.gifimg1.gif
채권시장에서 인정되는 대한항공의 유효 신용등급은 A0(안정적)다. 대한항공 3년물 채권의 민간 채권평가사 수익률(29일 기준)은 4.48%다. 자기등급 평균 수익률인 4.37%에 비해 11%포인트 높은(채권가격은 낮은) 셈이다.

지난 7월 BBB0로 한 노치(notch) 신용등급이 오른 아시아나항공(3년 만기·8.50%)은 자기등급에 비해 32%포인트 낮은 수익률(높은 채권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대한항공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