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이 기사는 10월01일(07:2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인력이탈 후유증인가 일시적 침체인가.일각에서는 시스템보다는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는 KB투자증권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를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KB투자증권은 3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여서 생기는 일시적인 부진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투자증권은 올 3분기에 1조 2186억원의 채권을 주관해 주관순위 6위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국내채권 주관실적은 각각 1조 7109억원, 1조 7843억원으로 3위와 2위를 차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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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채권 인수 순위 역시 볼품없다. 1분기에는 우리투자증권·동양종합금융증권에 이어 3위까지 올랐지만, 2분기와 3분기에는 8위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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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작년 3분기 실적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힘이 빠졌음을 알 수 있다. KB투자증권의 작년 3분기 국내채권 주관 누적실적은 5조 840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조원 이상 규모가 줄었다. 인수 실적도 1조 3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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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KB투자증권의 이 같은 침체의 이유로 인력이탈에 따른 영업부진을 꼽고 있다. 올해 초 시작된 인력유출은 지난 8월 김경수 이사의 미래에셋증권 이동으로 절정에 달했다. 연초 10명이던 DCM 인력은 5명까지 줄었다가 최근에서야 2명이 충원됐을 뿐이다. 인력이탈이 잦다보니 아무래도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KB투자증권은 구조나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에만 너무 의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꾸준한 실적을 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KB투자증권은 SK증권 등이 일시적으로 약진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인력유출의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순위에 지대한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면서 "4분기에 호남석유화학 등 4500억원을 인수하기 때문에 단숨에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