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기된 희토류··· 국내 생산 정밀탐사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0.10.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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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까지 60일분,1200톤 비축...해외개발도 추진

신성장산업의 핵심 원자재인 '희토류' 확보를 위해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홍천, 충주, 양양, 하동 등 희토류 부존유망지역에 대한 정밀 탐사로 국내 생산 가능성을 타진하고 오는 2016년까지 수요의 60일분에 해당하는 1200톤을 비축키로 했다.

최근 '희토류 수출금지' 조치로 일본과의 분쟁을 일거에 해결하는 등 세계 최대 희토류 보유국인 중국의 '자원 무기화' 움직임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1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자원개발기업 CEO포럼'에 참석, '희토류 확보'를 위한 정부 대책을 공개했다. 정부는 이달 중 부처협의를 거쳐 희토류를 포함한 '희유금속의 안정적 확보방안'을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상정해 확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2011년까지 △비상물량 확보 △재활용 및 수요대체 등을 골자로 하는 단기대책을, 2012년 이후에는 △비축확대 △국내광산개발 △중국 외 제3국 개발 △대체소재 개발 및 재활용 기술 R&D 등을 포함한 장기대책을 수립·추진한다.



단기적으로 해외에서 활동 중인 국내 희토류 생산기업을 활용해 현지 확보가능 물량을 확대하고, 휴대폰, 냉장고 등 희토류 함유 폐가전제품의 생산자 재활용을 활성화하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또, 2016년까지 총 1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희토류 약 1200톤을 비축하고, 희토류를 포함한 희유금속 8종은 2500억원을 투입해 7만6000톤을 비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수요 60일치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비축물량 확대에 대비해 비축창고도 늘린다. 정부는 군장 국가산업단지에 170억 원을 들여 희토류 비축을 위한 특수창고 1동(3300㎡), 희유금속 비축을 위한 일반창고 1동(1만3530㎡)의 건립을 추진 중이며, 내년 완공 예정이다.


이밖에, 홍천, 충주, 양양, 하동 등 전국의 희토류 부존유망지역에 대한 정밀 탐사를 2013년까지 마치고, 경제성 확인 시 광물자원공사를 통해 개발 및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체물질 개발 및 재활용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특히, 전기차·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육성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Nd(네오디움), Dy(디스프로슘) 등 희토 원료의 재자원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최 장관은 "희토류 수입애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기위해 '희토류 수급점검반'을 구성·가동할 것"이라며 "우리 자원개발업계도 미국, 호주, 중앙아시아 등 희토류 부존국에 대해 투자 및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희토류 수급점검반은 김정관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이 총괄한다.

희토류는 지각 내 소량 함유된 희유금속으로, 란탄계열 15개 원소 및 스칸듐, 이트륨 등 총 17개의 원소를 총칭한다. 주로 TV, 형광램프 등 형광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연마제, 전기차, 풍력터빈에 사용되는 영구자석의 원료로 사용된다.

산화가 쉬어 장기 저장이 곤란하고, 기술 개발에 따라 최종 수요업체에서 요구하는 희토류 순도 수준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의 97%를 생산하고 있고, 자국 내 희토류 생산 및 반출에 대한 통제를 최근 강화하고 있다. 희토류 가격은 중국의 수출 통제,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지난 2005년 톤당 3902달러에서 지난해 9412달러로 크게 뛰었다.

한편, 정부는 해외자원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날 최 장관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유가가 급락했을 때, 적극적 투자기회를 실기한 것이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이 자원 확보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불과 2년 전 발생했던 금융위기를 기회로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강한 아쉬움의 표현이다.

최 장관은 "지금도 '위기 후의 기회'의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자원개발 CEO들이 긴 호흡을 갖고 고위험-고수익의 특성을 가진 해외자원개발을 강력하게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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