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눈치보기에 세종시 '아파트 부족 사태'오나?

이유진 MTN기자 2010.09.3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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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세종시 내 아파트용지 입찰에 건설사들이 한곳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용지를 분양받은 건설사들도 중도금 납부를 미루며 눈치보기만 하고 있어 공무원들의 입주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LH가 지난 29일 공급한 세종시 내 아파트용지가 17필지 모두 미분양됐습니다.

당초 2개의 필지에 지방 중견업체 2곳이 입찰했지만, 마감시간까지 예약금을 납부하지 않아 이마저도 결국 유찰 처리 됐습니다.



감정가 60~70%수준의 저렴한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이 '사업 불확실성'을 이유로 한곳도 입찰에 나서지 않은 것입니다.

이에 따라 88만 제곱미터 부지에 아파트 만 5천여 가구를 짓겠다는 계획엔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전화 인터뷰] LH 관계자
"건설경기가 워낙에 안 좋은데다, 원안과 수정안이 번복되는 과정에서 분양 일정 등이 늦어지다보니... 건설사들이 참여를 좀 안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2007년에 이미 아파트용지를 분양받았던 건설사들은 중도금도 안내고 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5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10개 사가 아파트 만 2천여 가구를 분양해야 했지만, 사업은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제자리 걸음입니다.

[전화 인터뷰] 건설사 관계자
"건설사에 따라 중도금 1차, 2차 낸 회사들 있는데 사업은 추진되지 않고, 이자 체납 등에 대해서 해결방안도 나오지 않고, 건설사들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당초 세종시가 기업도시로 조성돼 민간수요가 풍부할 것이란 예상이 깨진 게 건설사들이 사업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윱니다.

게다가 LH가 다음달 말 첫마을 분양을 시작하게 되면 분양가 경쟁에서도 민간은 공공에 밀릴 수 밖에 없어 올해에도 민간 분양은 쉽지 않습니다.

세종시 개발이 정부 부처 이전으로 결정되면서 일단 2014년까지 이사를 해야 하는 공무원은 만여 명.

하지만 공공이 공급하는 물량은 임대아파트를 포함해 최대 7천 가구 수준이어서 아파트 부족사태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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