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익 10%서민대출, 자산건전성 훼손 우려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0.09.3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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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민대책특별위원회의 '은행 영업이익 10% 서민대출에 할당' 방안을 은행연합회가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은행권이 걱정에 빠졌다.

은행들은 서민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대출이 전부는 아니라며 회수율 등이 문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30일 한 대형은행 고위 임원은 "연합회에서 따로 얘기를 듣지 못했다, 신문을 보고 알았다"며 "갑자기 하라는 것인데, 지금 은행권 상황이 녹록치 않아서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10%를 할당하면 회수율을 따지지 말고 다 주라는 것"이라며 "받는 사람들의 모럴헤저드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빌려주기만 하면 다 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는 수익성을 강조하더니 이번에는 공공성을 강조 한다"며 "국제경쟁력도 갖춰야 하는데…(부담이 많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인 A은행 관계자는 "은행 영업이익 10%를 서민 대출하라는 것은 자산 부실화를 감수하고 제한 없이 빌려주라는 것"이라며 "말이 안된다고 보지만 분위기상 어쩔 도리가 없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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