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상생넘어 동반성장‥실효성 높여야"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0.09.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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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상생아카데미' 방문...협력사 CEO 86명과 간담회 개최

"일회성 지원보단 지속성과 효율성을 갖는 동반성장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9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상생 CEO 세미나에서 협력업체 CEO들을 만나 직접 애로사항을 들은 뒤 SK의 행복 동반자 경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9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상생 CEO 세미나에서 협력업체 CEO들을 만나 직접 애로사항을 들은 뒤 SK의 행복 동반자 경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태원 SK (207,000원 ▼12,000 -5.5%)그룹 회장이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의 패러다임 변화를 거듭 강조했다. 지난 29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상생 CEO 세미나' 자리에서다. 이 세미나는 SK가 협력업체 교육지원 프로그램인 'SK상생 아카데미'의 한 과정으로, 협력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 역량 제고에 중점을 두고 운영해 오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협력업체 CEO 86명과 직접 만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듣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우선 "동반 성장을 위한 대-중소기업의 행복 동반자 경영은 SK가 천명한 경영”이라며 "협력업체 덕분에 SK 각 관계사가 발전하고 있다고 늘 생각하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상생이나 협력이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는 많이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의 실효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운을 뗀 뒤 “그래서 동반 성장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최 회장은 “그 플랫폼 위에서 각 회사별 성장전략과 해외진출 등의 정보와 서로의 아이디어가 공유되면 모두에게 필요한 상생방안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상생을 넘어 동반 성장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재채용’이나 ‘원부자재 확보’, ‘복리후생’ 등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CEO들의 질문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중소기업의 이직율을 낮추고 좋은 인재를 모으는 일은 쉽지 않다”며 “지난해 상생 인턴십 같은 시도도 해 봤으나, 그 기본틀을 바꾸기엔 부족했다”고 지적한 뒤 “중소기업들에게 필요한 인재를 유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상생아카데미가 연구개발해서 실행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원부자재 확보의 어려움을 대기업들이 해소할 수 있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간 수요량 등을 조사해서 예측 가능성이 있는지 파악한 뒤 대책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SK가 갖고 있는 복리후생 인프라를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앞열 왼쪽 다섯번째)이 지난 29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상생 CEO 세미나를 마치고 협력업체 CEO들과 손을 맞잡고 동반 성장을 다짐하고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앞열 왼쪽 다섯번째)이 지난 29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상생 CEO 세미나를 마치고 협력업체 CEO들과 손을 맞잡고 동반 성장을 다짐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평소처럼 조찬을 겸해 시작했다. 성균관대 유학과의 이기동 교수가 ‘동반 성장을 위한 행복경영’을 주제로 2시간 동안 특강을 실시했다. 이 교수는 강의에서 “지금은 상생의 시대로 상생은 영생이고, 영생은 행복”이라며 상생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SK 상생경영위원장인 김창근 부회장이 그룹의 동반성장 종합 대책 방향과 내용을 소개했으며, 20여명씩 5개의 분과로 나눠 SK와의 상생협력 방안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최 회장과 협력업체 CEO 간담회가 바로 이어졌다. 3명의 발표와 6명의 질문이 이어지는 동안 최태원 회장은 A4용지 3페이지 정도를 직접 메모하면서 답변 내용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상생 간담회를 마친 후 최 회장은 CEO들과 한자리에 섰다. ‘상생 OK’를 외치며 두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어진 점심시간엔 10여개의 테이블을 돌면서 협력업체 CEO들에게 일일이 “SK 성장과 발전에 도움을 주셔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함께하는 성장, 같이하는 행복’이라는 건배사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협력업체 CEO들의 “자주만났으면 좋겠다”는 요청에 최 회장이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찾겠다”고 화답하면서 행사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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