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확산에 서민 세입자들 '한숨'

이유진 MTN기자 2010.09.2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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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전셋값 상승세가 인기 학군뿐만 아니라 서민 세입자들이 많은 강북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진단은 예년과 다름없다는 수준이어서 갈 곳을 찾지 못하는 세입자들만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성북구 길음 뉴타운 일대입니다.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된 만큼, 저렴한 전셋집을 찾으려는 서민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입니다.



가을 이사철이 본격 시작되면서, 최근 이 지역 전셋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59제곱미터 소형평형의 경우 두 달 새 2-3천만 원이 올랐는데, 이마저도 물건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 입니다.

[인터뷰] 장명환 / 길음뉴타운 공인중개사
"길음동 같은 경우는 학군수요보다는 실수요자들 이예요. 그런데 그분들이 찾고 있는 전셋집이 거의 없습니다."


몇 달 전만해도 입주 물량이 많아 '역전세난' 을 우려했던 미아뉴타운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의 경우에도 전셋집을 구하는 수요만 많을뿐 전셋집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 수요자들은 매매 보다 전세를 택하는 상황.

반면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집주인들은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 물량은 턱없이 부족해진 겁니다.

[인터뷰] 이현규 / 미아뉴타운 공인중개사
"신규 물량 나오는 것들이 물량이 한계가 있기때문에 그런것들이 계속 소진되면서...구하는 사람은 많은데 가격은 점차 올라가고, 젊은 신혼부부들이 전셋집을 구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작 정부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전셋값 상승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종환 장관은 어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세난이 특별히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며 정부 차원에서 별도로 준비 중인 전세대책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책을 서둘러도 시차때문에 효과를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의 안이한 진단에 집없는 서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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