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식 후계자 김정은은 누구?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0.09.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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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4년만에 열리는 노동당 대표자회 하루 전인 2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이라는 직함을 부여했다. 이로써 북한의 후계 구도가 공식화됐다.

김정은은 2004년 사망한 김 위원장의 두번째 부인 고영희에게서 1983년 1월8일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자는 '正銀' 또는 '正恩'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정은은 10대 시절인 1993~1998년 스위스 베른 공립학교에서 유학했다. 당시 김정은은 컴퓨터 게임과 유명상표 운동화, 액션영화를 좋아했으며 특히 마이클 조던이 나오는 미국 프로농구를 즐겨 봤다고 이 학교 동창생들은 증언하고 있다. 스위스 유학 후 2002~2007년에는 군 간부 양성기관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특설반을 수료했다.

김정은은 강한 리더십과 승부욕 때문에 김 위원장의 장남 정남과 차남 정철을 제치고 아버지의 눈에 들었다. 지난해 1월에는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의 건의로 후계자로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택은 이후에도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해 오고 있다.



김정은은 만능 스포츠맨에 통솔력 있고 호쾌한 성격이며 김 위원장과 외모와 체형, 성격까지도 빼닮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가 지은 책 '김정일의 요리사'에는 김정은이 10대 시절에도 술 담배를 하는 등 파격과 위반을 두려워하지 않는 등 거침없는 성격이며 승부욕 또한 남달랐던 것으로 묘사돼 있다.

한때 김 위원장과 성혜림(2002년 사망) 사이에서 태어난 정남이 후계자로 지목됐지만 2001년 여성 2명과 위조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적발되는 등 기행이 알려지면서 권력에서 멀어졌다. 정남은 북한을 떠나 중국 마카오와 베이징 등에 머물고 있는 사실이 최근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과 고영희 사이에서 태어난 또다른 아들 정철은 유순한 성격 때문에 김 위원장의 눈밖에 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김일성 전 주석과 김 위원장에게만 붙는 '친애하는' 이라는 수식어가 김정은에게도 붙기 시작했으며 같은 시기 김정은을 찬양하는 노래인 '발걸음'이 북한 전역에 보급됐다.


북한은 이어 지난해 5월1일 노동절 불꽃놀이 행사를 김정은이 성공리에 개최했다고 홍보하고 같은달 핵실험 후 재외공관들에게 보낸 전문을 통해 김정운의 후계 내정 사실을 전달하는 등 후계 구도 작업을 착착 진행해 왔다.

지난 8월 김정은의 지시로 북한이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이남에 해안포를 발사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북한은 당초 김일성 전 주석의 탄생 100주년이자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해'인 2012년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화할 계획이었지만 뇌졸중 후유증을 앓고 있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 심상치 않아 공식화 시점을 앞당겼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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